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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 - 정답만 찾는 시대, 농담처럼 읽는 삐딱한 예술 이야기
오후 지음 / 서스테인 / 2026년 4월
평점 :
“주제 찾기는 이제 그만!”
해석의 감옥에서 빠져나와
진짜 예술을 마주 하라
자유롭다 그리고 유쾌하다! 책 <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
>을 읽고 느낀 점이다. 예술 평론집인데 난해하지 않고
파격적이다. 예술이라고 하면 일단 고상하고 우아한 뭔가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저자는 오히려 거칠고 정돈되지 않은
것들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음악에 비유하자면 아주 맹렬하게 현실을 고발하는
힙합 장르라고 하면 될까? 특정 공간에 앉아
우아하게 클래식을 듣는 것도 예술 활동이지만
사람들과 큰 소리로 떠들며 사회 비판을 하는 것도
하나의 예술 장르라는 이야기를 하는 듯.
말하자면 예술이라는 것을 어떤 틀에 넣고 가두지 말고
좀 더 개혁적이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자
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흔히 예술을 ‘아름다움’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내게
예술을 정의할 기회가 온다면 아름다움 대신
‘일상적이지 않음’이라고 하겠다”
- 책 속에서 -
책에는 시대를 앞서간, 아주 파격적인 행보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예술가들의 삶의 모습이 소개된다.
1980년대 화려한 음악들 사이를 뚫고 나와 거칠고
투박한 음악을 했던 밴드 너바나와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삶이 몰락해버렸던 문인 오스카 와일드
비극적인 삶조차 하나의 예술 활동으로 여겼던 오스카
와일드와 추한 것이 오히려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던 밴드 너바나의 모습은 아주 강렬하게 마음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다가온 내용은바로 브라질의 예술가들이
어떤 식으로 군부독재에 저항했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독서를 하면서 매번 그 묘사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했던
라틴 아메리카 문학 속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저항의 한 형태였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권력이 예술을 탄압하는 것 자체는 여전히 발생하는 일이고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긴 하나, 저자가 책에 써놓은 것처럼
권력의 탄압이 오히려 예술을 발전시킨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마술적 리얼리즘은 지독한 빈곤, 끝없는 내전, 제국주의의 착취,
군사 독재라는 비이성적이고 잔혹한 현실을 마주한 라틴 아메리카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방어 기제다” - 책 속에서 -
결국 이 책 <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이 이야기하는
예술은 완벽하게 정리된 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세계를
깨뜨리고 균열을 내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숨이 막히도록 답답한 현실이 있다면 망치를 들고
내려치는 행위도 곧 예술 활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은 상당히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예술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뒤바꿔준 책이다.
도발적이고 신선하지만 매우 깊이 있고 통찰력 있는 책
<아름다움에 밑줄 치말 것>을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