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육혜원.정이화 옮김 / 이화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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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비운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


사람들이 <왕좌의 게임>과도 같은 권력 투쟁을 그리는 역사극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 그 안에는 인간의 욕망과 감정 그리고 운명이 충돌하는 드라마가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그려낸 메리 스튜어트 여왕의 삶 역시 그 어떤 소설보다 강렬했다. 



사랑과 배신, 질투와 음모 그리고 피비린내 나는 죽음까지.... 16세기 스코틀랜드 궁정에서 벌어진 비극의 서사가 이 책 속에서 거대한 스케일로 펼쳐진다.



우선 이 책의 재미는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를 끊임없이 대비시키는 데 있었다. 평생 스스로를 억제하며 신중하게 권력을 지켜낸 엘리자베스와 달리, 메리는 어린 나이에 왕권을 쥘 만큼 운이 좋았고 평생 자유분방하고 대담한 삶을 살아갔다. 



그러나 바로 그 성격이 그녀에겐 독이 되었다. 여왕이라는 자리가 요구하는 책임과 무게를 망각한 채 감정에 충실했던 선택들이 결국 그녀를 파멸로 이끈다.



메리의 인생을 비극으로 밀어 넣은 결정적인 계기는 두 번째 남편 헨리 단리와의 결혼이 아닐까? 작가는 어리석고 유약한 단리와의 결합이 어떻게 메리의 삶을 가시밭길로 이끌었는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마치 그 시대의 그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독자를 바로 그 현장으로 데리고 간다. 특히 메리가 총애하던 리치오가 누군가의 질투와 모함으로 귀족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되는 장면은 삽화로 묘사되어 상상력을 더해준다.



책을 읽다 보니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운명은 마치 사냥꾼처럼 덫을 놓는다?... 혹은 인간은 결국 탐욕의 희생자?... 그릇된 선택이 인간의 운명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메리는 결정적인 순간 사랑과 열정을 선택했고 그로 인해 그녀는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방문한다.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성격 그리고 잘못된 결혼 등은 그녀의 인생을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았지만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뜨겁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살았던 인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는 메리의 마지막 순간에서 결국 진정한 여왕의 모습을 보게된다. 삶에서는 엘리자베스에게 패배했지만 죽음 순간에 보여준 초연함과 위엄은 결국 그녀가 한때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드라마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뛰어난 전기 작가의 손에서 인간사의 불꽃튀는 욕망과 충돌이 생생히 그려진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최고 인기 역사극을 시청한 듯한 느낌을 주는 <메리 스튜어트>를 모두에게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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