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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
요시무라 마사카즈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7월
평점 :
과연 ‘연금술’이란 것의 본질은 무엇일까? 실제로 다른 금속을 이용해서 금을 추출한 사례가 있는 것일까? 나는 많은 궁금증을 안고 이 책 <연금술>을 읽게 되었는데, 흥미롭게도 이 책은 많은 그림과 다양한 역사 자료 등을 통해서 한때는 전성기를 누렸던 연금술의 정체를 밝혀낸다. 연금술이라는 기술의 출발점은 굳이 떠나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금'을 얻어내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역시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시대를 초월한다.
연금술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는 낡은 실험실과 도구들 그리고 가짜 금을 만들어내는 사기꾼에 가까운 수상한 사람들이 아닐까?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까 ‘연금술’이라는 것은 다른 광물을 이용하여 금을 추출해 내는 것 외에도 병 치료와 의학품 제조 그리고 심령과의 만남과 같은 주제를 광범위하게 포함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하자면 어쩌면 연금술은 서양의 종교와 의학 그리고 과학의 출발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연금술 사례의 예가 되는 것들 중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온 내용들이 있다면 우선 연금술이 아주 활발하게 연구되었던 17세기 영국의 화학파 연금술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당시는 실천적인 조작을 더 중시하는 화학파 연금술이 생겨나게 되었고 반 헬몬트, 스타키, 보일 그리고 과학자 뉴턴들이 활약하였다. 특히 뉴턴의 경우에는 자연과학의 근거를 되묻는 기초 연구로서 연금술을 공부하였고 '세계에서 신이 활동하는 증거를 연금술과 신학 연구 속에서 찾으려 했다'고도 전해진다고 한다.
연금술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만물의 근원인 ‘하나인 것’의 변화이다. 말하자면 연금술사들은 심신의 활동을 지탱하는 생명의 근원적인 정기, 즉 ‘생명 영기’라는 것을 추출하고 이것을 고정하는 작업이라고 하는데 너무나 비밀스러운 나머지 외부로 함부로 유출시키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동물과 식물 등의 상징과 기호 상징을 이용하여 연금술을 표현했다고 한다. 여기서 드러난 연금술의 모습은 어떤 종교의 모습을 많이 닮아있다.
책을 읽어본 결과 연금술이 가짜나 사기로 받아들여진 경우도 있으나 중요한 것은 역사를 거치는 동안 연금술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의학, 수학, 천문학 등 여러 학문들과 시, 종교, 철학 등으로 스며들면서 오히려 더 깊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단지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기술을 넘어서 ‘생명’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물질과 인간 존재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시도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풍부한 그림과 역사적 자료 등을 통해 연금술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 책 <연금술>을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