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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 드림
강민영.황모과 지음 / 스프링 / 2026년 3월
평점 :
더 이상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거야!"
조선시대에 있었던 열녀문과 인도의 사티 문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여성을 희생시켜 가부장제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남성들이 만든 폭력적인
시스템이라는 것.
황모과, 강민영 두 작가가 합심해서 펴낸 소설집
<퍼플 드림>은 이렇게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는 불합리한
제도에 저항하면서 제도를 유지하려는 자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선사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옥춘당 귀녀회>
✔️인생이라는 잔혹한 세트장에 던져진 여성들
사극 세트장에서 ‘광년’이라는 이름의 며느리로 눈을 뜬 주인공
죽은 남편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고 ‘열녀문’을 세우라는
시어머니의 압박이 있지만 주인공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인생이 한 편의 연극 같다는 비유를 바탕으로
아주 기발한 설정이 깔린 이야기이다. 특히 가부장제에
편승하여 며느리를 아주 표독스럽게 대하는 시어머니의
얼굴과 남동생의 성공에 언니들과 나의 삶을 갈아 넣은
우리 엄마 얼굴이 겹쳐 보여서 읽는 내내 아주 씁쓸했다.
<뱅가니 갱: 자주색 여자들>
✔️상처입은 여자들의 당당한 발걸음과 잔혹한 복수
유능한 정치인 고빈드라는 밖에서는 그야말로 젠틀한
지도자이지만 안에서는 아내 샨티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이중인격자다. 선거에서 이긴 후 승리에 취해 연설하려던
그때 그의 앞에 자주색 사리를 걸친 여자들이 당당히 걸어오는데...
오직 정치적 목적으로 일종의 순장제인 '사티'를 이용
하는 역겨운 인간들..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는 여성들을
'마녀' 혹은 '괴물'로 몰아세우는 미친 자들의 민낯이 드러난다.
어디서나 이념과 제도를 교묘히 이용하여 시민들을
통제하려는 인간들이 있구나.. 를 느꼈다.
이 책은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환상적이면서도
또한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칠 수 있는 여성과 관련된 문제들
– 가정 폭력, 성차별, 성폭력, 악습 등 –을 아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지금도 세계 어디에선 가는 부당한 대우를 받는 여성들이
있을 것이다. 부디 이 '옥춘당 귀녀회' 와 '자주색 사리를 걸친
뱅가니 갱'과 같은 여자들이 그 당당한 발걸음으로
여성들을 도와주고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시원하게
처단해 주길 바라본다.
여자들은 더 이상 특정 게임의 NPC도 아니고
인생이라는 연극의 엑스트라도 아니다. 당연히 사회 시스템을
좌지우지하려는 세력에 의해서 제물로 바쳐질 수 있는 존재도
아니라고 소리 높여 외치는 듯한 소설 <퍼플 드림>을
인권을 생각하고 깨어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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