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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우주
우주플리즈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평점 :
“이토록 광활한 우주를 두고,
우리는 왜 그토록 서로를 미워하고 아파했을까요?"
내가 우주라는 공간을 처음으로 문학적으로 느끼게
된 건, “별이 진다네”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였다.
그 노래를 듣는 순간, 머리 위로 하얗게 부서지듯 쏟아지는
별들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되었달까?
그런데 이 책 <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우주>
는 과학 책이면서도 나에게 그 노래를 들었을 때와 비슷한
‘상상 속의 우주’를 안겨준다. 정확한 수치와 개념을 설명하면서도
‘축구공’과 ‘참깨일’같은 일상적인 비유가 상상을 쉽게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서 태양이 축구공이라면 지구는 참깨알
수성은 고운 모래알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렇게 스케일을 줄여도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무려 23m이다. 이 설명 하나만으로도
우주의 그 어마어마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처럼 친절하고 세심한 설명 덕분에
막연했던 우주의 크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만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 안에서 어떤 ‘의미’
를 찾아낸다.
“그 작디작은 참깨 한 알 위를 가만히 들여다보라.
그 좁은 곳에서 비가 내리고, 숲이 우거지고
뼈아픈 이별을 겪고, 다시 내일의 꿈을 꾼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우주 먼지처럼 흩어지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그 광활하고 끝도 없이 펼쳐진
영원의 우주 안에, 점점이 박힌 “또렷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인간이 보이는 듯했다.
행성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저자는 다양한 예시를
들면서 우주라는 공간이 얼마나 무한대인지를 설명해 준다.
빛은 1초 만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돌 수 있고,
우리 은하에는 수천억 개의 별이 존재하지만
이런 은하조차도 우주에는 최소 2조 개 이상이 존재한다는
저자의 설명..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우주라는 말이다.
“우주는 크기라는 개념 자체가 증발해 버리는,
무한과 영원의 영역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건 정말 우연일까?’ 혹은
‘신비로운 신의 개입’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조금만 조건이 어긋나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는 행성들을
보면서 지구의 위치, 달의 존재, 지구의 자전과 공전 등
모든 것이 지구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절묘하게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에게 ‘과학은 차갑다’라는 편견을
깨버릴 수 있게 도와줬다. 사진 자료 등을 통해서
정확하고 치밀하게 우주를 설명하면서도
결론은 언제나 따뜻하고 문학적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어마어마한 우주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존재감을 인정해 줬다는 점.
우리는 그저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먼지가 아니라
치열하게 살아가는, 뚜렷한 존재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일상의 문제로 유독 마음이 복잡한 날에는
다시 이 책을 펼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나의 고민은 이 광활한 우주 안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깨달음이 다시 찾아올 거기 때문에.
우주에 관심 있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쉽고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운 시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책 <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취한 최소한의 우주>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