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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구남친들
설이언 지음 / 한끼 / 2026년 3월
평점 :
전생의 구남친들이 돌아왔다?
게다가 한 명도 아니고, 무려 세 명이라니!
상상하는 재미와 몰래 훔쳐보는 재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소설 <전생의 구남친들>. 전생의 연인들이
풍겼던 ‘냄새’ 혹은 ‘향기’를 기억하는 주인공 이서재.
그녀는 과연 남다른 후각의 소유자인가?
아님 천재적인 기억력을 지닌 인물인가?
전생이라는 소재답게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깔려 있으나 이야기의 중심에는 청춘의 연애 소동이 있다.
다소 가볍지만 상큼한 느낌의 판타지 로맨스 <전생의 구남친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누구나 한 번쯤은 속 썩이는 연인이나 배우자를 보며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라며 한탄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실제로 전생에 죄를
지은 여자가 있다?! 다만 그녀의 죄가 있다면,
남자들을 너무 사랑한 죄랄까?
물에 빠지는 사고 이후, 서재는 전생의 기억을 하나둘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향기’로 더욱더
또렷해진다. 숲, 고목나무, 위스키 향기 등등 강렬한 냄새를
통해서 전생의 연인을 떠올린다는 설정, 이 소설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그리고 그녀가 그들을 더욱더 또렷하게 기억하게 되면서
마치 자석처럼 그녀에게 다시 끌려오는 세 남자
– 수안, 현달 그리고 영호
차갑게 돌아섰던 도도한 매력의 남자 수안
신분의 벽 앞에서 좌절했던 현달
그리고 곁에 있으면 편안함을 주는 영호까지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을 넘어 이어진 이 인연들이
현재에 다시 소환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과거에
완성되지 못한 인연의 끗을 다시 맺으라는 하늘의 명인가,
아님 그저 미련을 끊지 못한 서재의 질척거림인가.
그런데 여기에 변수가 등장한다! 새로운 인연인 썸남
서이강이 이들 사이에 등장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좀 더 흥미진진해진다. 과연 과거의 인연들과 현재의 새로운
감정 앞에서 서재는 어느 쪽을 택하게 될 것인가?
가볍고 유쾌한 판타지 로맨스이긴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진지한 문구가 떠올랐다. ‘상처는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된다’ 는 말. 재회를 바라는 세상의 수많은 연인들이
점집을 찾듯이 우리는 과거에 완성되지 못한 사랑에
미련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말이 괜히 생겼겠나?
과거의 인연은 그냥 과거의 인연으로 조용히 덮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것... 은 내 생각이지만, 주인공 서재가
결국에 마지막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흥미진진하다.
전생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빌려서 때로는 코믹하게
그리고 때로는 가슴 두근거리는 핑크빛 연애 감정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소설 <전생의 구남친들>을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