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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림의 500자 소설
문수림 지음 / 수림스튜디오 / 2026년 3월
평점 :
책 <문수림의 500자 소설>을 읽었다. 사실 처음에는 솔직히
의심이 좀 있었다. 과연 이 짧은 분량 안에 ‘이야기’가 가능할까?
싶었다. 그런데 책을 펼치고 나니, 의심이 곧바로 사라졌다.
익숙한 형식은 아닐뿐 분명 서사가 존재했다. 다만 독자의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다 느꼈다.
이 책은 시작과 끝이 또렷하게 강조되기보다 여지를 남긴다.
끝부분은 열린 결말처럼 다가오는 것도 많았다. 어쨌든 독자들의 상상력을
통해서 완성되는 이야기들이고 끝부분에
질문이 제공되기 때문에 독자의 수동적인 읽기보다는
‘함께 읽기’를 저자가 일부러 유도한 것인가? 싶었다.
보통 독자들은 짧은 글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기대한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도 마치 신문의 4컷 만화처럼
짧지만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과 메시지도 있다.
장르와 소재는 다양하고 질문을 통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19. 대화는 없다>라는 글에서는 사막에서 각자의
무기로 서로를 겨누는 총잡이와 인디언이 등장한다. 둘 다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공격하는 모습을 보니 전쟁을
멈추지 못하고, 서로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을 멈추지 못하는
우리 인간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았다.
<79. 장산범>에서는 과거의 공포가 호랑이나 귀신이었다면
이제는 기술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범죄 – 보이스피싱 등 -
이 더 두려운 존재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시대는
바뀌지만 인간에게는 늘 공포의 대상이 있다.
<문수림의 500자 소설>은 매우 짧지만 그래서인지 몰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오히려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읽는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사유하는 시간은 길어진 독서랄까?
저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독서의 경험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문수림의 500자 소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