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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를 지킨 아이들 ㅣ 베틀북 고학년 문고
이수연 지음, 고광삼 그림 / 베틀북 / 2026년 3월
평점 :
조선 시대, 철저한 신분제도 아래에서 사람들은
많은 제약을 받으며 살아갔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동네 친구들
강호, 경서 그리고 은화도 다르지 않았다. 서얼 출신이라
차별받는 경서, 여자라서 글과 그림을 마음껏 배우지 못하는 은화
그리고 뱃사공이라는 낮은 신분의 강호, 이들은 꿈은 크지만
현실의 한계에 부딪힌다.
그러나 반드시 지켜야할 것이 생긴 지금, 아이들은
달리고 또 달린다. 검은 음모에 맞서 ‘배다리’를 지키고자 하는
아이들의 모험이 지금 시작된다.
숲을 태운 후 화전민으로 살려고 했으나
아버지가 화상을 입는 바람에 계획이 무너진 후
어느덧 뚝섬나루의 뱃사공으로 자리잡게 된 아버지와 강호.
매일 열심히 노를 저어보지만 손님은 별로 없고
입에 풀칠을 하기도 힘든 신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강호는 점잖은 양반 둘을 배에
태우게 된다. 사실 그들은 백성의 삶을 살피러 나온 임금과
그의 충실한 신하 정 학사. 이들은 그들을 깔보는 다른 양반들과
달리 미천한 뱃사공 신분인 강호와 아버지의 의견을
존중한다. 글을 꼭 배우라는 젊은 양반을 보며
내면에서 올라오는 감동을 느끼는 강호.
이후 강호는 정 학사가 임금님 행차를 위해 뚝섬 나루에
배들을 연결한 ‘배다리’를 만드는 일을 추진한다는
것을 알고는 그 일에 동참하길 원한다. 그리고는
자신도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벅차오른다.
그러나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강호. 우선 배다리를 만들기 위해 연결된 배에 각각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 그리고 일하는 일꾼들의 분위기도
어딘가 다르다?! 강호는 누군가가 다리 건설을 방해한다는
확신을 하고는 증거를 찾기 위해 며칠 간 나루터에서
그림을 그리던 은화를 불러내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그저 기특하구나.. 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따로 가르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공동체 의식이 몸에 배어든 강호와 아이들의
노력이 눈물겨웠다.
이 책은 배다리를 지켜내려는
강호와 아이들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신분제와 차별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연대의 가치를 보여준다.
신분제로 인해서 양반만 특혜를 받고 나머지는
모두 하찮게 여겨지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정 학사의 입을 통해서 세상은
조금씩 바뀌고 있고 어떤 신분의 사람이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서로를 존중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결국 ‘배다리’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모두를 평등하게 이어주는 희망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작은 목소리가 모이면 아주 큰 힘을 낼 수 있다.
아이들의 작은 용기가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였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가르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좋은 책 <배다리를 지킨 아이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