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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구원할 시간 4분 33초
오타 시오리 지음, 이구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6년 3월
평점 :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은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어.”
다수의 영화나 소설에서 주인공은 시간 여행을 통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거나 인생을 바꾼다. 그런데 고작 커피를 내리는 시간 4분 33초 만에 인생이 통째로 바뀔 수 있다면, 독자들은 과연 어느 시간으로 여행을 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주 즐거운 상상을 해봤다. 후회로 가득한 과거로 돌아가서 ( 혹은 지난 주 로또 발표 하루 전날? ) 지금의 상황을 180도로 바꾸는 그런 상상... 이처럼 책 <널 구원할 시간 – 4분 33초>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주인공 히마리는 멋진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영국 유학을 하던 중 사고로 손을 다치게 되면서 그만 꿈을 잃어버렸다. 결국 일본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그녀는 낯선 아이들과 낯선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매우 두려웠다. 그런데 어두운 얼굴빛으로 등교 중이었던 히마리에게 말을 건 사람은 바로 독특한 옷차림의 스기우라 할머니. 할머니의 따뜻한 응원 덕에 용기를 얻었던 히마리는 다음날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집은 온데간데없고 아무도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너무도 당황한 히마리는 스기우라 할머니의 행방을 추적하던 가운데 그녀가 한번 언급했던 카페를 떠올린다. 그곳은 바로 “노을 지는 타셋” 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카페이다. 음악 용어로 노래나 연주를 하지 않는 ‘긴 휴식’을 의미하는 ‘타셋’이라는 의미처럼 배경 음악 하나 없이 커피향만 흐르는 그곳에서 히마리는 점장인 하야리와 히구레를 만나게 된다. 그러고는 스기우라 할머니가 왜 사라졌는지, 그리고 자신도 몰랐던 특별한 능력을 깨닫게 되는데.... 과연 히마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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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꽃 한번 마음껏 사주지 못한 노인
팬들이 무서워서 스타였던 연인이 내민 손을 잡지 못한 한 여자
자신을 버린 엄마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사람 등등
책 <널 구원할 시간 – 4분 33초>는 현재의 ‘나’ 가 있게 한 그 결정적인 과거의 순간으로 돌이키게 한다. 그러나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없고 후회는 항상 마음 한구석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도 말하고 있는 소설. 이 책의 제목인 ‘4분 33초’는 존 케이지라는 음악가의 유명한 그 전위적인 피아노곡 ‘4분 33초’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피아노 소리 없이 잡음만 흐르는 그 피아노곡 처럼 아주 고요한 카페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도 놀라운 사건들!
신은 우리에게 시간이라는 선물을 줬고, 우리는 최대한 잘 활용하며 살아간다. 이 책에서는 신이 사람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면서 잘못된 선택을 되돌리게끔 도와준다. 과연 사람들은 다시 한번 주어진 기회를 잘 이용할 수 있을까? 주인공 히마리를 비롯하여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널 구원할 시간 – 4분 33초>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정말로 시간 여행이 있지 않을까? 혹은 시간 여행이 진짜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따뜻함과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을 볼 수 있는 책 <널 구원할 시간 – 4분 33초>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