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쿠킹 다이어리 - 언제나 꺼내 먹을 수 있는 따뜻한 영화 한 그릇
오토나쿨.박지완 지음 / 유선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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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요리를 사랑하는 두 여자가

한 편의 영화에서 출발해

한 그릇의 요리로 완성한 기록


영화는 뇌를 자극하고 요리는 위를 만족시킨다. 사랑하는 사람과 갓 만든 따끈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취향에 꼭 맞는 영화를 보는 경험. 조금 과장하자면 그 순간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그런 천국 같은 컨셉을 가진 책 <시네마 쿠킹 다이어리>를 만났다. 영화에서 출발해 요리에서 끝나는 이 책은 오토나쿨 작가와 박지완 영화감독, 이 두 저자의 서로 다른 개성이 만나서 빚어진 작품이다.


아직 혼자 살고 개성이 강한 오토나쿨 작가의 글에선 특히 일본 영화와 음식이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소개하는 요리는 뭔가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다. 반면에 그녀의 내면은 마치 용광로 같았다. 무엇보다도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뜨거운 에너지가 느껴진다. 특히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라는 영화와 콩나물 냉국 에피소드에서 소위 ‘나쁜 여자’ 혹은 ‘쌍년’ 이 주인공인 영화를 즐긴다는 그녀의 고백은 매우 솔직해서 매력적이었다.


이미 결혼 몇 년 차, 남편과 편안하게 방귀를 튼 채 ‘진짜 가족’으로 살아가는 내게, 그녀의 문장은 잊고 지냈던 연애 시절의 설렘과 불안,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온다. “아무리 점잔 떨고 폼 잡아도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라는 그녀의 문장에서는 아주 솔직한 인간의 감정을 추구하는 그녀의 개성이 드러난다.


반면 박지완 감독의 글은 안정적이고 따뜻하다. 우선 영화 <노팅힐>을 소개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월남쌈 레시피 너무 마음에 들었다. 소년미 넘치는 배우 휴 그랜트가 연기한 윌리엄 태커가 삶을 즐겁게 누릴 수 있는 것은 결국 함께 삶을 나눈 친구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삶은 역시 나누는 맛이다. 그리고 연애란 결국 나와 상대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 공감한다.


그런데 이 작가의 이면에 반전 있는 취향이 숨어 있었다. <리플리>와 <나를 찾아줘>같은 스릴러 영화를 소개할 때 나는 반가움을 느꼈다. 나도 추미스 광인이라.. 바람둥이 남편을 향한 여주인공의 광기와 집착이 서린 영화 <나를 찾아줘>를 이야기하면서 좋은 결혼 생활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글은 조금 아이러니했다. 그러나 “좋은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서로를 위해 끊임없이 애써야 한다"라는 다정한 결론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취향 독특한 싱글 여성의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이 물씬 풍겨나는 오토나쿨 작가의 글들과 여성 감독으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어졌고 결혼을 한 박지완 작가의 “숙성된 안정감” 사이를 오가다 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이 끝나있다. 읽는 내내 내가 몰랐던 영화들을 알게 되어 좋았고 음식의 맛을 상상하는 기쁨이 있었다. 두 저자의 색깔은 뚜렷하게 다르지만 결국 영화와 요리라는 공통분모가 되어 독자들을 만났다. 너무 좋았던 책 <시네마 쿠킹 다이어리> 이번 주말엔 책에 나온 “월남쌈”에 “콩나물 냉국”을 곁들어 먹으며 좋은 영화 한 편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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