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
기나 지렌 지음, 이상연 감수 / 그래비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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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인원은 27명,

누군가와 손을 잡지 않으면 죽는다.

졸업식 직전, 게임이 시작됐다!


그냥 보면 평화로워 보이는 사립여고의 한 교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치열한 눈치싸움과 신경전이 있다.

그리고 학기 초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 누가 1군이고 누가 3군인지. 

어떤 무리라도 들어갈 수만 있다면 그나마 

안심이지만 은근한 따돌림 때문에 친구가 생기지 않으면

몇 년 동안 숨 막히는 일상을 보낼 수밖에 없다.


책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는 이 냉정한 분위기에

생존 게임이라는 살벌한 설정을 더한다. 영화 <배틀로얄>

만큼의 잔인함은 없을지라도 두 명씩 짝을 짓지 못하면

‘실격’ 처리되는 상황. 졸업식을 앞두고 있던 아이들 앞에 

선 담임 스즈타 선생님은 갑자기 폭탄 발언을 하는데....


주인공 미즈시마 미신은 중학교에 다닐 때,

반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심하게 당하던 친구를

돕다가 일진들의 표적이 된다. 도시락에 벌레나 이물질을

넣는 것은 기본이고 누군가는 “죽어버려” 같은 쪽지를

남긴다. 설상가상으로 엄마는 남자친구와 살기 위해

미신을 혼자 남겨두고 떠났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마음고생을 너무 많이 한 탓에 삐쩍 말라버린 미신을

두고 “유령짱”이라고 부르는 아이들... 실제로 그녀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체육 시간에는 늘 체육 교사와 

팀을 이뤘던 미신. 이제야 졸업을 하고 해방되나 싶었지만 

갑자기 시작된 “짝짓기 생존 게임” 이라니....


아이들은 생지옥과 아비규환,그 사이 어디쯤으로 

던져지게 되는데....


“두 사람씩 짝을 지어야 한다.

남는 사람은 그 즉시 탈락한다.

한 번 잡은 손은, 다시 잡을 수 없다"


친구는 선택지가 되고, 우정은 계산으로 매겨진다.

살아남기 위해 누구의 손을 잡을 것인가.

당신이 잡은 그 손은, 당신을 잡을 것인가.


게임은 시작되고 아이들의 두뇌는 풀가동 된다.

이 와중에 모두들 그동안 품어왔던 속마음을 드러내면서

미신을 철저히 따돌렸던 아이들의 민낯이 까발겨진다.

결국 진정한 우정처럼 보였던 것은 무리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계산에 불과했던 것이다.


책에 나오는 표현 중 ”의식하지 못한 악의“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우리 반에 따돌림이 어디 있어요?“

라고 말하는 순간 그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빌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는 사실....


졸업식이 있을 10시까지 게임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모두가 실격 처리되는 상황.. 과연 이 이야기의 결말은?


책을 덮으며 스스로 묻게 된다. 학창 시절에 나는

과연 누군가의 손을 잡아준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외면한 사람이었을까? 점점 차가워지는 세상에

생각할 거리를 건네는 의미있고 흥미진진한소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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