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
지웅배(우주먼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에서 우주를 읽어내는

천재 천문학자의 반짝이는 시선!

밤하늘을 쳐다보며 신과 여신을 상상했던 과거의 인류 이제 우리는 그런 낭만적인 서사에서 다소 벗어나서 과학적으로 우주와 천체를 연구한다. 이 책을 쓴 저자 우주먼지 지웅배씨도 그러한 과학자들 중 한 명이다. 스스로를 아무 쓸모가 없는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 소개하지만 그의 소개말에는 언젠가 이 쓸모없는 연구가 언젠가는 인류를 위해서 잘 쓰일거라는 강한 믿음이 숨어있다.

나는 학창시절 과학 점수는 낮았으면서도 이상하게도 과학에 끌렸던 학생들 중 한 명이다. 호기심이 굉장히 많아서 근본적으로 Why?를 외치는 과학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이 책 <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를 읽게 된 이유도 우주먼지님의 방송을 평소에 재미있게 시청했기도 했지만 결국엔 천문학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우주와 더 먼 우주에 대한 궁금증이 마음을 설레게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천문학이 제공하는 새로운 지식도 얻었지만 반면에 신비롭게만 느껴지던 부분이 산산히 박살나는 경험도 하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한없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은하수, 즉 우리 은하가 사실은 기다란 강줄기가 아니고 얇고 둥근 원반이다라는 새로운 사실을 얻게 되었다. 말하자면 코끼리의 코만 만지면서 "코끼리는 사실 길쭉한 동물이다"라는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의 편협한 시선이 우리 은하를 강줄기라고 착각한 것이 되겠다. 이외에도 우리의 은하수가 우주 너머의 더 먼 곳에 있는 우주 관찰을 막아버린다니.. 이만저만 실망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실망감보다는 짜릿한 지식 습득의 경험을 더 많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쓸모가 있다” 예를 들자면 저자는 1950년대 물리학자 휴에버렛에 의해 새롭게 해석된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을 예로 들면서 다중우주의 존재 가능성을 설명한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고양이의 살아있음과 죽어 있음이 겹친 채로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휴에버렛에 따르면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순간, 우주는 두 갈래로 나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의 우주에서 고양이가 살아있다면 다른 우주에서는 죽어 있다는 이론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두 우주가 생성된다는 것이고 이것은 다중우주론을 명확하게 해준다.

"인간은 원자에 비해 너무 크고 별에 비해 너무 작다"

현대 입자물리학 발전에 이바지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셸던 글래쇼라는 분의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라고 한다. 이 명언을 바탕으로 저자 지웅배씨는 인간이란 가장 작은 세계부터 가장 거대한 세계까지 모든 것을 감각할 수 있는 존재인 "메조 코스모스"라고 지칭한다. 그러면서 이 어중간한 크기 덕분에 원자라는 미시세계와 별이라는 거시세계를 마음껏 넘나드는 존재가 되었다고 말하는 저자. 그는 천문학을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 분명하다. 모든 것은 바라보기 나름이니까. 이렇게 아름답고 광활한 우주와 천체를 연구하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은 낭만과 지성을 함께 품을 수 있는 대단한 행운이 아닐지.. 대단히 지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책 <천문학자의 쓸모없음에 관하여>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