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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나재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6년 1월
평점 :
기억에 접속하는 실험 ‘드림캐처’
비밀을 들키는 순간,
실험은 살인보다 위험해진다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온 소설 <인사이드> 읽고 나니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명한 사람들의 ( 연예인 혹은 범죄자? )의 머릿속이 들여다보이는 듯했고 역시 인간은 어릴 적 받은 양육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 소설. 묻혀있던 잠재의식과 기억, 즉 코어메모리를 주제로 한 대단히 강렬하다 못해 뜨거운 소설 <인사이드> 속으로 들어가 본다.
한국 최고의 명문 과학기술대학인 피키스트에 다니는 5명의 학생들, 웬디, 존, 로건, 에나 그리고 프롬.. 이들은 인간의 무의식과 기억에 접근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 ‘드림캐처’를 거의 다 개발한 상태였다. 하지만 프로젝트 완성 단계인 임상 실험에 참여할 지원자들이 아무도 없는 상황.... 이들은 과연 어떤 방법을 고안해낼 것인가?
부끄럽거나 죄책감 때문에 혹은 너무 아픈 상처라 평소에는 기억조차 못 하는 상태로 마음속 깊이 묻어놓았던 코어메모리... 그런데 그런 기억들을 3D 가상 현실의 세계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니.. 참으로 매혹적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임상 실험 참여자들을 구할 수 없었던 팀원들은 결국 스스로가 베타테스터가 되기로 하고, 한날한시에 그들은 모두가 서로의 코어메모리에 접속하게 되는데...
“이들 중 누군가는 이 실험으로 인정받고 싶고
누군가는 애인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싶고, 누군가는 성과를
가로채고 싶고, 누군가는 진실이 알고 싶고, 누군가는 서로를
망가뜨리고 싶다. 누구도 돌이킬 수 없는 게임이 결국
시작되고 말았다.” - 55쪽 -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옛 영화 “유혹의 선”을 떠올리게 되었다. 의대생 여러 명이 모여서 사후 세계를 경험하려다 자신들의 트라우마가 묻혀있는 기억을 건드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하고도 아찔한 상황..... 누구에게나 깊이 묻어두고 싶은 과거의 기억들이 있는데.. 그 어두운 기억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끔찍한 무엇인가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소설 <인사이드>도 머리도 좋고, 재능도 뛰어난 이 학생들의 어둡고 수치스러운 기억들을 각자의 눈으로 직접 마주하게끔 만든다. 각자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서 실험에 참여하게 되지만 결국은 그 어느 것도 얻지 못한 채 더욱더 깊은 혼란에만 빠지게 되는 그들... 그러나 이들이 겪는 혼란은 전반전에 불과하다?! 이들의 목숨까지도 위협하는 아찔한 매운맛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기억은 그대로 덮어둬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는 과거의 상처를 마주해야 하는 것일까? 소설 <인사이드>는 내면 깊이 가두었던 기억을 꺼내보는 행위 자체가 가진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듯하다. 남들에 대한 의심 때문이든, 혹은 집착에 가까운 애정 때문이든 우리는 누군가의 기억이나 비밀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지만 글쎄... 선을 넘어버리는 순간, 되돌릴 수 없다는 이야기를 소설이 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우리는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할 수 있을 만큼 이성적인 존재일까? 를 묻는 듯한 소설 <인사이드> 인간의 내면을 다루는 심리스릴러를 좋아하고 SF장르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