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픽셀로 그린 심장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22
이열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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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SF 장르가 그다지 인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비티 북스> 출판사는 꾸준하게 매우 수준 높은

SF 소설들을 출간하는 것 같다. 글을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이 책 <픽셀로 그린 심장>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픽셀로 그린 심장>은 재미도 있지만 작가 본인의 철학을

담은 깊이 있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오랫동안 인간의 본질

- 쉽게 분열하고 극단적 대립으로 치닫는 성향 –에 대해 생각하고 

이런 우리가 어떻게 화합할 수 있을지를 오랫동안 고민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layer 1,2,3,4로 나뉜다. 처음에는 다소

희미하게 점점이 흩어져 있던 이야기들, 즉, 개인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layer가 겹치면서 조금씩 세계관이 확장되고

중심 서사가 분명하게 잡힌다. 앞부분의 개인들 이야기가

조금 늘어지나 싶었는데, 결국 거대한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빌드업이었던 것.


2040년에서 시작되는 책의 앞부분에는 유전자 변형 등으로

인한 초자연적인 능력 - 기억 조작, 염력, 발화 등 - 을 가진

이능력자들의 개인적 서사 - 성장과 갈등 - 가 등장한다.

이들은 일반인이 중심이 되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차별, 억압, 혐오라는 3종 세트를 겪으면서 살아간다. 

당연히 내면에 분노가 쌓일 수밖에 없고 이것은 곧 사회적 분열로 이어진다.


그러나 layer3 정도에 가면 한 정치인이 이야기했던 상황,

적들끼리도 뭉쳐야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은 바로 '외계인들의 지구 침공'! 

인간을 말 그대로 씹어 먹는 바르크인들의 침공으로 세상 전체가 위기에 빠진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이능력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되면서 

이들이 주도권을 가져가게 되는데... 그렇다면 결국 세상은 이능력자들이 

주도하는 세상, 일반인이 차별받는 세상이 되고 말 것인가?


끝까지 읽는다는 조건 하에, 이 책 <픽셀로 만든 심장>은

대중성, 오락성을 분명히 갖추고 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픽셀로 그린 심장>은 영국 SF 시리즈인 <블랙미러>의

한 에피소드로 쓰여도 될 만큼 완성도 있다. 

태오와 지아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인데... 진짜 말 그대로

픽셀 하나하나로 혈액과 심장 박동이 타고 흐르는 느낌..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과연 서로 이렇게 다른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능력치나 사회적 지위 등등 개인은 너무나 다르고 

이는 곧 사회적 분열이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인들이나 종교 지도자들은 인간의 이러한 특성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해 먹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사회 제도는 이러한 인간의 한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노릇...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법은 있다. 

이상적인 사회,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어갈 방법은 있다. 라고 

독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듯하다. 상당히 깊이 있는 사유의 끝에 

빚어진 수준 높은 SF 소설이라는 느낌이 드는 책 <픽셀로 만든 심장>을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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