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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5년 12월
평점 :
"가면 죽는다.
가면.......반드시 죽는다!"
전작 <어두운 물>이 강력한 수살귀와 무당의 한판 승부라고 한다면 <어두운 숲>은 좀 더 태곳적으로 올라가는, 보다 크고 더욱더 초자연적인 악령과 맞서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전작에서 죽다 살아난 주인공 민서현은 교훈(?)을 얻지 못하고 또다시 스스로를 위험 속에 빠뜨린다. 온라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찾아가게 된 빨래 숲... 일본의 주카이산과 더불어 자살의 장소로 유명한 그곳으로 가게 된 민서현의 운명은?
'현천강'에서 겪은 신비하고도 비극적인 경험 이후 조용하게 삶을 살아온 민서현. 그녀는 방송국을 그만두고 연락처도 바꾼 채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 현재는 웹툰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발랄하고 터프한 웹 소설 편집자 이선미와 아주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컬트 분야에 관심 많은 이선미의 주도로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과 빨래 숲으로 3박 4일 야영을 떠나게 되는 민서현...
한편 '현천강' 사태 이후 오히려 활동이 늘어난 무당 윤동욱. 그는 자신만의 법당을 세운 후 직접 손님들을 만나 상담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민서현의 불길한 현재를 암시하는 듯한 꿈을 꾸게 되고.. 곧이어 걸려온 그녀의 전화.. 그러나 마치 방해하는 듯한 힘에 의해서 통화는 종료가 된다. 서현이 어디 있는지 알기 위해서 옥도령까지 동원한 윤동욱은 결국 빨래 숲을 알아내게 되고 옥도령의 스포츠카에 몸을 싣는다. ( 노란 스포츠카라니... 완전 힙한 무당일세 )
그러나 잠시 휴게소에서 쉬어가던 중 뭔가에 홀린 관광버스 운전사에 의해 스포츠카는 산산조각이 되고 마는데.....
<어두운 물>에서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이 덮쳤다면 이번에는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빠져나올 수 없는 매우 사특한 검은 숲이다. 좀 더 페이크 다큐 느낌이라 현실감도 2배이지만 공포도 2배로 늘어난 느낌....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민서현은 함께 간 무리들 중 한 명의 소지품인 듯한 맥가이버 칼을 건드리게 되고 누군가가 억지로 다른 이를 나무에 목을 매다는 느낌의 환영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함꼐 간 무리들 중 살인자가?? 그리고 곧 모습을 감춰버린 "스너프"라는 별명의 남자... 과연 이 숲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우리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두려워하는 한편, 가까이에 있는 인간을 더 두려워하기도 한다. 멀쩡하게 생긴 이웃집 사람들이 알고 보니 사이비 종교에 속해있다면? 웃는 얼굴로 인사하던 슈퍼마켓 아저씨가 알고 보니 연쇄 살인마였다면? 등등 .. 친밀한 가해자....... 라는 표현이 생각나는 소설 <어두운 숲> 이번에도 스스로를 무꾸리라 부르는 액션 무당 윤동욱과 옥도령의 활약이 빛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력 좋은 무당도 벌벌 떠는, 거대한 스케일의 악령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잘 모르는 숲속엔 아예 들어갈 생각도 하지 말라는 무시무시한 교훈을 전하는 듯한 책 <어두운 숲>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