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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는 기쁨 - 나의 세상에 당신의 세상이 더해졌으면 좋겠다 ㅣ 기쁨 시리즈 5
공림 지음, 정다운 그림 / 달로와 / 2025년 12월
평점 :
비추는 기쁨 — 작고 느린 것들이 건네는 용기
우리는 크고 멋들어진 것에 행복을 찾으려 하지만
책 <비추는 기쁨>은 조금 다르다. 이 책은 작지만 내면을 천천히,
그러나 충실히 채워주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너무 크거나 화려한 것보다는 작고 소박한 것이
오히려 무의식을 흔들고 상상력을 깨운다는 저자의 말은
이 책의 전체 주제를 잘 드러낸다.
저자 공림씨는 흙과 나무가 있는 숲을 사랑하고
도예를 취미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자연 친화적이고
다소 느린 삶의 방식이 책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책은 총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비우다”
2부 “연결하다” 그리고 3부 “꽃이 피다”의 목차는
삶을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흐름과도 같은 듯.
1부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힌 글은 “민달팽이의 집은 어디인가?”
였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집이 있음에 감사하는 저자의 마음
나도 항상 느끼는 것이라 많이 공감했다. 우리는 집과
소유에 지나치게 매달리지만 집을 포기한 민달팽이는
최소한으로도 살아간다. 그 단순함 속에서 저자가 발견하는
정신적 자유! 아주 유쾌하게 읽힌 글이다.
2부와 3부에서는 사람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더
깊어진다. 2부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발견한 “우연”이라는
삶의 선물과 순간순간 변주되는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장면이 좋았다. 그리고 3부에서 감자와 고구마
이야기에서 코로나로 인해서 딸이
겪어야만 했던 어려움을 아빠인 저자가 해결해주는 이야기가
뭔가 덤덤한 듯 다정하게 다가왔다.
<비추는 기쁨>은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비추는 글이다. 작은 것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삶
자연과 가까이 머무는 태도, 느리게 살아가는 삶 그리고
동물과 식물에게까지 닿아있는 애정이 아주 자연스럽다.
굳이 더 빛나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 책 <비추는 기쁨>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들여다보고 기쁨과 행복을 발견해볼 것을
권유하고 있는 듯 하다. 작지만 소중한 나의 삶을 위한 책 <비추는 기쁨>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