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점 그림으로 읽는 경제 - 투자의 초석을 쌓는 부자 수업
김치형 지음 / 포르체 / 2025년 11월
평점 :
루이 14세의 구두가 명품 경제의
시작이다? 미술관에서 배우는 돈의 비밀
시간을 내서 경제 공부를 하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사실 이 분야가 약간 어렵고 복잡하게
다가와서 지금은 거의 포기 상태인데, 이 책의
제목 <한 점 그림으로 읽는 경제>를 읽고는
눈이 번쩍 뜨이는 듯 했다.
그림을 감상하면서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그림 속에는 다양한 시대와 공간 그리고 다양한 인물에
관련된 스토리텔링이 숨어 있다. 당연히 경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그림이 품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저자 김치형씨는 한국경제TV에서 15년간 기자 생활을
하며 증권, 금융, 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해 왔고
현재는 경제 전문기자이자 진행자라고 하는데, 이 책에는
그가 현장에서 건져 올린 최근 경제 이슈들이 아름답고
예술적인 명작과 함께 다루어진다. 한마디로 우뇌와
좌뇌를 동시에 자극하는 글이랄까?
이 책은 총 4장으로 나뉘는데, 각각 세금, 무역,
산업 그리고 기업과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예를 들자면 43쪽에는 화가 윌리엄 터너의 <노예선>이라는
그림이 등장한다.
이 그림은 1781년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
노예들을 바다로 던져버린 종 호 학살 사건을 다루는데
산업 현장에서 노동력을 담당했던 노예들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에 대한 논의로까지 이어진다.
인간을 대체할 로봇과 그런 로봇에게 세금을 물리자는 논의...
그럼 미래에 인간이 설 자리가 과연 있을까?
143쪽에 나오는 반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를 통해서는
당시 네덜란드에서 가스를 이용한 가로등을 설치하면서
범죄나 사고가 상당히 줄었으나 상인들에게 걷는 세금이
올랐다는 점을 163쪽 제임스 헤밀턴의 <밤에 불타는 유정>을
통해서는 186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일어난 유정 폭발
사고가 있었고 이 그림이 석유를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그 욕망이 만들어낸 파멸을 그려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마크롱 정권의 감세 정책이 국민 삶의 질을 악화
시키는 상황 그리고 트럼프 정권의 고율 관세 영향이
왜 다이아몬드 시장에 큰 타격을 주는지 등등 이 책은
그림과 역사라는 흥미로운 요소를 잘 섞어서 좀 딱딱하고
어렵게만 다가오는 경제 지식을 잘 배울 수 있게 도와준다
미술과 경제 생활이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주 친절하고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는 교양서
<한 점 그림으로 읽는 경제>를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