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유어 달링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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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 서평>


부부란, 특히 오래 산 부부는 애정보다는 의리에 기대어 산다.

그런데 둘 사이의 동맹과 약속이 더 이상 지켜지지 않을 거라는

신호를 받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소설 <킬 유어 달링>은 중년의 위기와 함께 동맹의

위기를 함께 겪게 된 한 부부의 이야기이다.


웬디는 세상에 드러내선 안될 그들만의 비밀을

누설하려는 톰을 영원히 잠재우기로 결심하는데...


웬디와 톰은 청소년 시절에 만나 거의 30년 넘게

살아온 부부다. 톰은 대학에서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상태

그러던 어느 날 영문과 학과장인 마샤가 주최한 디너파티에

참석했던 웬디는 톰이 사람들에게 자신이 쓰기 시작한

“추리 소설”에 대해 떠들고 있는 것을 엿듣는다.


몰래 톰의 서재로 들어가 추리소설을 읽게 된 웬디

소설 속 이야기는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독자들은 곧 알게 된다. 이것은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 될

어떤 기억의 조각들이라는 것..


“그들은 이미 한 열차에 탔고, 종착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내릴 수 없다고도 했다. 또한 웬디는 그 기차에 다른 누구도

탑승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한편, 어느 순간부터 살의가 가득한 웬디의 차가운 시선을 느끼는 톰

이상히게 찝찝하지만 아내가 뿜어내는 살의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다. 한마디로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느끼지만

정확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상태.

그의 무지는 이 소설에 내포된 비극성을 더욱더 강조한다.


결국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한 웬디는 그들이 처음 만났던

수학여행지에 있는, 영화 <엑소시스트>의 배경으로 쓰인

가파른 계단이 있는 곳으로 톰을 이끌게 되는데...


가제본의 적은 페이지로는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독자들을 확 끌어당기는 소설 <킬 유어 달링>

웬디와 톰이 감추고 있는 비밀, 그 공백 자체가 소설이

독자들에게 호기심과 공포의 대상이랄까?


읽고 나니 많은 질문이 마음속에 맴돌았다. 도대체 비밀이 뭐길래

톰은 죽어야 했을까? 너무도 능숙하게 살인을 해내는 웬디..

혹시 그녀는 예전에도 이런 일을 해봤던 것은 아닐까?

짧지만 대단히 강렬하고 뒷부분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궁금해지는 이야기 <킬 유어 달링> 


오래 산 부부가 서로를 죽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대부분 그런 시도는 머릿속에서 끝나는 법! 

별거나 이혼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웬디와 톰 사이의 비밀은 과연 무엇?

미치도록 사건의 진실이 궁금해지는 소설 <킬 유어 달링>을

추리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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