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대신 라면 - 밥상 앞에선 오늘의 슬픔을 잊을 수 있지
원도 지음 / 빅피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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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대신 라면” 이라는 제목은꿈은 많아도

현실은 빈곤하기 짝이 없던 청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렇듯 음식이라는 것은 “기억” 혹은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이 책 <눈물 대신 라면>는 바로 그러한 이야기

를 들려준다


저자 원도씨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다.

8년간 경찰로 일했으나 자비로 출판한 책이 히트작이

되고 이후로도 책의 출간이 이어지면서 아예 전업 작가로

삶의 진로를 변경한 상황. 마치 수타 짜장면의 면발처럼

탄탄하고 쫄깃한 글솜씨를 보니, 어쩌면 이게 운명이었던 듯!


이 책에는 특히 한국인이라면 매일 먹다시피 하는 

( 혹은 환장하는 ㅋㅋ ) 친숙한 음식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리고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조개 미역국의 시원함과 

김밥의 고소함을 따라가다보면 엄마에게 서운했던 마음과

아찔한 시험의 기억이 있다.


이 책에서 내 개인적으로 재미있었거나 공감되었던

부분을 말하자면, 앞서 언급했던 김밥 그리고 짜장면 이야기였다.


저자는 장애를 가진 오빠를 24시간 밀착 케어 하느라

바빴던 엄마가 소풍이나 기념일에 한번도 김밥을 싸주지

않아서 서운했던 마음을 토로한다. 사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픈 손가락이 있는 법... 하지만 자식의 입장은 또 다르다.

서운함은 있지만 가족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기는 글..


“그 시절 엄마가 싼 김밥이 먹고 싶다. 못생기고 옆구리가

터져도 늘 입안 가득했던 엄마의 김밥, 부족한 가족이지만

함께라서 그저 웃을 수 있었던 주말의 맛.” -33쪽-


그리고 짜장면의 경우, 저자는 경상도 본가를 떠나서

드디어 서울에 입성한 그날의 강렬했던 기억을 떠올리는데

다들 알다시피 새로 이사를 하게 되면 마치 통과의례처럼

먹게 되는 음식이 바로 짜장면이다. 저자는 홀로서기의

감개무량함을 느끼면서 짜장면을 먹는데, 이 장면에서

내가 처음 독립했던 시절이 생각나서 같이 울었다.


“양파처럼 세상살이에 들들 볶인 나의 삶고,

언젠가 잘 볶인 양파처럼 달콤해질 거란 희망을

갖게 하는 게, 그게 짜장면의 힘이었다.” -43쪽-


우리 한국인만큼 음식에 진심인 사람들이 있을까?

원도 저자가 맛있게 양념해서 내놓은 책 <눈물 대신 라면>은

생생한 음식에 대한 묘사뿐 아니라 독자의 눈물과 콧물을

쏙 빼는 다정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조개전골, 라면, 해장국 등등 읽다보면 생생한 묘사

덕분에 배는 고파지는 반면 그녀가 펼치는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경험담 덕분에 마음은 꽉 차는 느낌.


혹시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독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저자의 위로를 듣고 싶다면?

<눈물 대신 라면>을 적극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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