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 박지훈 독서 에세이
박지훈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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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직업'이었지만

결국 '삶의 방식'이 되었다


일간지 출판 담당 기자로 일하던 시절,

일렁이는 세상 속에서 붙잡은 아른거리는 문장들


책을 좋아하고 책 속에 빠져든 채 살고 싶어 하는 이 세상의

모든 책벌레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 책 꼭 읽어야 합니다."

책들을 논하는 독서 에세이들은 많지만 이 책은 뭔가

특별한 지점이 있다. 좋아하는 책들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목소리에 열정이 있고 뜨겁다. 그 진정성이 돋보인다.


서평 책이나 독서 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한 권의 책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신문사 기자 생활을 오래 한

박지훈 님의 독서 에세이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의 글들은 

상당히 깊이 있고 날카롭다. 하나의 책을 두고 펼쳐지는 지식의 향연이 

다채롭다. 비슷한 주제를 가진 다른 서적이 소개되고 솔

직 담백하게 고백하는 그의 경험도 재미있다.


책에 대한 감상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자면, 동화책 <엄마가 물고기를 낳았어>를 소개하는 글에 

<엄마의 말뚝>과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속 이야기들이

등장하며, 저자가 <엄마가 물고기를 낳았어>에서 느꼈던

감동 포인트와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동화책을 굳이 찾아서 읽고 싶다고 느낀 적은 이번이 처음인 듯...


저자는 책을 소개하다가 본인의 경험을 살짝 곁들인다.

예를 들어서 120쪽 존 파웰의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라는 책을

 이야기하다가 저자는 청소년기에 고독을 달래주던 음악과 

대학 시절 통기타 동아리에서 느꼈던 음악에 대한 순수했던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런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 덕분에 글에 

더욱더 "공감"을 잘할 수 있었다.


독서 에세이가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다가오기는 처음인 것 같다. 

마치 수다스럽지만 박학다식한 옆집 오빠가 그동안 묵혀놨던 

지식들을 펼쳐놓는 파티에 초대된 것 같기도 하고,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맛과 향기 그리고 질감까지 풍부한 진미를 맛본 기분...


책을 사랑하는 사람... 책이 곧 삶이 되어버린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글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만드는 독서 에세이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읽다 보면 

흙 속에 감추어져 있던 진주 같은 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다. 

세상 모든 책벌레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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