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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ㅣ 트리플 31
장아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4월
평점 :
이해할 수 없는 운명을 기꺼이 껴안을 때
새롭게 태어나는 사랑을 닮은 세계
고양이는 영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인간은 볼 수 없는 존재들을 볼 수 있고
저승과 이승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책 <고양이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현실 너머의 것을
볼 수 있는 고양이처럼 현실과 뒤섞인 꿈과 환상들
그 기묘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속삭인다.
<고양이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재희가 두고 간 고양이 포가 알려준 덕분에 은비는 바로 오늘
재희를 만나는 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재희와 만나서 산책길을
걷던 은비는 산모퉁이에서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소리와
불빛에 이끌리게 되는데....
도깨비에게 홀린다는 현상이 바로 이런 것인가?
은비가 겪는 묘한 경험은 악몽을 닮아있고 결국 그녀는 친구의
죽음을 인정한다.
<산중호걸>
어두컴컴한 도시의 골목을 소리 없이 기어가는 삵 한 마리
그는 "직녀 뜨개방"이라고 적힌 어떤 상점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직녀는 그를 "백운"이라고 부르면서 반갑게 맞이하고
연이어 섬과 바다의 신들이 도착하고 생일파티가 진행되는데....
신을 인간처럼 형상화하며 그들도 감정과 욕망이 있음을
그려낸 그리스 로마 신화가 떠올랐던 이야기...
<능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능금은 산속에 들어가 거의 자연에
동화된 상태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한 젊은이가 나타나는데... 중요한 것은 이것이
그들의 첫 만남이 아니었던 것...
인간은 문명을 이룬 후 야생성을 잃어버린 채 자연과
멀어져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인간은 결국 거대한 대자연의 품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듯한 이야기
책 <고양이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민속 설화나 신화와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긴다. 꿈과 환상 그리고 상상의 영역이
현실 속으로 스며들면서 기이한 분위기를 풍긴다.
귀신들의 장터를 노니고 그림 속에 머물렀다가 신들의 축제에 참가하고
영원히 순환되는 대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꿈속을 탐험하는 이야기
인간을 인간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그 모든 영향력들 그 거대한 힘,
신과 대자연 그리고 꿈과 환상 그것들이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독특하게 펼쳐지는 책 <고양이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