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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지
가디언슈룹 지음 / 부크크(bookk) / 2025년 4월
평점 :
“상식이라는 틀에 갇혀 있으면 때로는
진실을 눈앞에 두고도 못 볼 때가 있어요.”
상당히 독특하고 예측 불가한 소설인 [2미지] 마치 럭비공 같은 소설이랄까? 어쩌면 책의 표지에 실려있는 문구인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는 신개념 k 소설”이 여기에 딱 맞는 표현이라는 생각도 든다. 특정 장르로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큰 소설?!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의문의 손목이 발견된다. 경찰은 cctv를 통해서 손목을 버린 주인공을 찾아내는데, 그녀는 그 아파트에서 사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서아. 이것은 살인 사건이다!라고 확신한 경찰은 그녀를 심문하지만 서아는 마치 꿈을 꾼 듯한 상태에서 만난 “앨리스”라는 여인이 자신에게 그 손목을 건넸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장르를 종잡을 수 없는 소설 [2미지] 처음에는 범죄 스릴러인가? 했는데, 갑자기 이야기는 우주를 다룬 SF 소설로 급 유턴을 한다. 그러다가 또 이야기는 현재 한국에서 매우 핫한 소재들 – 댓글 조작, 언론사의 가짜 뉴스, 주식 열풍과 SNS에서 좌표 찍기 등등 - 을 다룬다. 신이 되어 우주와 인류 전체를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한국인으로 환생해서 이런저런 사건들에 휘말리는 이야기의 느낌이랄까?
“상식이라는 틀에 갇혀 있으면 때로는 진실을 눈앞에 두고도 못 볼 때가 있어요.” 이 문장은 소설 속 다양한 등장인물의 입에서 나오는 말인데,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 책이 바로 상식과 편견이라는 틀을 깨는 스토리 전개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
서사의 진행이 대단히 파격적인 책 [2미지] 스토리 자체가 매우 흥미진진하다. 사람의 손목을 버린 한 여자,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이것은 살인으로 규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 범인은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지만 어느새 대중의 관심도는 그녀에게로 완전히 집중되는데... 대단히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단히 낯익은 상황...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등장인물인 한 프로파일러가 툭 내던진 “사회공학적 해킹”이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도대체 이것은 어떤 종류의 소설이란 말인가?라면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푹 빠져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 소설 [2미지] 그 낯설고도 친숙한 공간 속으로 독자들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