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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미국사 - 트럼프를 탄생시킨 미국 역사 이야기
김봉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평점 :
"미국 역사를 들여다보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과거를 알면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예전에 생각했던 미국이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의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 고관세 정책을 비롯하여 우리 파견 노동자 구금 사태까지... 도저히 예측을 전혀 못했던, 도발적인 상황을 우리는 계속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을 "세계 질서를 지키는 나라" 혹은 "이민자의 나라"라고 생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은 이제 우리에게 미국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만든다. 이 책 김봉중 교수의 <위험한 미국사>는 화려한 표면 뒤에 감춰져 있었던 미국의 자국 이익주의, 배타적 정책 그리고 갈등의 역사를 드러낸다
저자 김봉중 교수는 당황스러운 트럼프 현상을 단순히 우리 시대가 겪는 한순간의 해프닝 정도로 보지 않는다. "트럼프의 등장은 세상을 뒤흔드는 폭풍이었다"라는 문장은 앞으로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예고하는 것 같기도 하다. 트럼프 1기 정부가 재선에 실패하고 오바마가 집권하게 되면서 오바마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경제를 안정시켰지만 양극화와 불신은 오히려 심화되었고 그 틈을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라는 이름으로 파고들었다. 미국인들은 달라진 산업 환경 때문에 생긴 경제적 불안정을 불법 이민자들로 돌리는 우를 범하게 되고 트럼프는 이런 미국 사회의 불안과 분노를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이 책은 남북전쟁, 뉴딜정책, 9/11 테러와 이라크 침공 그리고 오늘날의 미중 신냉전까지,, 미국 역사의 주요 장면을 촘촘히 연결하고 있다. 이 모든 사태들을 들여다보면서 얻은 결론은, 결국 미국이라는 나라는 늘 "외부의 적"을 만들어내는 전략을 통해서 내부 결속을 다진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을 말하자면 1980년대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진 비극이었다. 자동차 산업 쇠퇴로 인한 분노는 엉뚱하게 중국계 미국인에 대한 집단 폭력으로 번지게 된다. 이런 식으로 역사를 통해 이어져온 반이민주의는 현재의 반이민 정책과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미국사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굳이 이유를 언급하지 않아도 최근 뉴스를 본 한국인들은 모두 알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쇠퇴하긴 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세계 질서를 주무르고 있는 강대국이다. 글로벌 경제, 외교, 안보 질서 등 미국의 선택은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동안 동맹국이라 여겨온 미국이 현재 드러내고 있는 공격성에 맞서 제대로 싸우려면 그들의 민낯을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현재 지각 변동을 하고 있는 혼란한 세계정세 속에서 우리가 갈 방향을 제시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현명한 지혜를 얻고 싶은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 <위험한 미국사>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