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
아이자키 유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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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치로는 반드시 행복해질 자격이 있으니까"

어린 나이에 삶의 밑바닥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조금씩 인간으로서 성장해가는 주인공 코이치로의 이야기 <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 일본판 인간극장을 본 느낌이랄까? 혹독한 인생의 시험을 겪으며 생존을 이어나가는 주인공의 스토리가 그야말로 생생하고 현장감 있다.

주인공인 고등학생 코이치로는 알바를 하며 조금씩 모아두었던 8만 엔이라는 돈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범인은 바로 백수에 골칫덩어리인 아버지. 그런데 이 인간은 돈을 훔친 것도 모자라 코이치로의 여자친구 레나를 건드렸다는 식으로 발언을 하게 되고 코이치로는 아버지가 죽을 정도로 심한 폭행을 가한다.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확신한 코이치로는 그 길로 무작정 가출을 감행 길바닥 생활을 전전하게 된다. 폭력배에게 폭행을 당하고 돈을 빼앗기고 노숙자들이 사는 곳에서 잠시 몸을 의탁하던 동안 유일한 사치품이었던 시계마저 빼앗기는 등... 불행이 끊이지 않던 가운데, 우연히 건설 현장의 일용직으로 일하게 되는 코이치로... 이제 불행은 끝난 걸까?

좋은 부모.. 안정된 생활,, 세상의 많은 아이들은 일찍이 인생이라는 여행길을 제대로 안내해 주는 "지도"를 받게 된다. 그러나 코이치로처럼 지도가 없거나 아예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 비빌 언덕 하나 없이 일찍부터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야 하는 아이들... 빗물을 이불 삼아 잠드는 코이치로를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마치 무리에서 이탈한 채 떠도는 한 마리 고독한 늑대처럼 오직 생존만을 위해, 거친 생활을 전전하던 코이치로는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조금씩 안정되어 간다. 그 와중에 만난 친절한 아저씨 아이바와 함께 다코야키 노점이라는 새로운 계획을 짜게 되는 코이치로,,, 이제 앞으로는 행복할 일만 남은 걸까?

<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 한마디로 몰입도가 굉장한 소설이다. 자극적인 소재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남동생 같은, 조카 같은 10대 코이치로가 "범죄를 저질렀을 지도 모를 위기" 와 "세상에 그를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게 되는지를 지켜보는 상황이 매우 조마조마하다. 마치 빛 하나 들지 않는 캄캄한 긴 터널 속을 걷는 코이치로가 언제 빛을 발견하게 될지 함께 걸으며

지켜보는 상황이랄까...

곤란에 빠진 한 청소년이 인간으로서 그리고 사회인으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휴먼 드라마 <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 이 책은 독자들의 감정을 뒤흔드는 묘미가 있다.

코이치로가 도망가고 길바닥을 전전하다가 마침내 조금씩 안정된 생활을 이루는 걸 보면서 불안, 초조, 긴장 그리고 약간의 행복과 슬픔.. 참으로 드라마틱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겪다가 결국엔 코이치로의 행복한 미래만을 함께 꿈꾸게 하는 소설... 예전에 못 봤던 새롭고 독특한 스타일의 성장 드라마 <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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