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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수업 - 스스로 만들어 낸 걱정과 불안에 지친 이들을 위한 안정감 회복 솔루션
쑤쉬안후이 지음, 김소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9월
평점 :
생각과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가장 확실하고 현실적인 해결책 – 안정감
나는 어릴 적부터 인간관계를 잘 맺는 일에 서툴렀다. 그때는 이유를 잘 몰랐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여기서 이야기하는 “안정감”이 좀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성이 상위에 있는, 권위적인 집안이라는 배경에서 딸 중에 막내로 태어났다는 사실은 매번 내가 별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일이었다. 나이가 먹고 심리학 도서를 많이 탐독한 후에야 비로소 내면의 허약함을 알 수 있었고 심리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서 좀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대만 출신의 상담 심리사 쑤쉬안후이 작가의 책이다. 이 분은 사회 복지사로 경력을 시작해서 벌써 25년째 이 분야에서 강의와 워크숍을 비롯하여 많은 책도 발간했다고 한다. 일을 하는 동안 얼마나 “안정감 부족” 때문에 인생을 망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면 딱 꼬집어서 “안정감 수업”이라는 책을 냈을까? 이 책은 내면의 안정감을 갖추지 못하는 이유에서부터 ( 손상된 애착 관계 ) 와 안정감 수준에 따른 삶의 노선 ( 안정감 추구, 성취감 추구 ) 그리고 안정감을 다시 습득하는 방법까지 아주 알찬 구성으로 되어 있다.
35쪽에 “손상된 애착 관계와 남겨진 과제”에서는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애착 관계의 손상이 누군가의 인생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다룬다. 가정에서 얻은 상처로 인해 부모를 향한 사랑은 멈추지 못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한 사랑을 멈추게 되는 경우, 이러한 잘못된 신념이 무의식적으로 내면에 각인이 되어 이후 어른이 되어서 심각한 심리적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안정감 결핍”이라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성인이 된 후에도 의식적 훈련과 회복 과정을 통해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한다.
3장 “안정감 수준에 따른 두 가지 삶의 노선”을 보면 안정감 결핍으로 인한 문제가 우리 삶이 광범위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결핍 때문에 안정감을 추구하는 노선을 택하는 사람들은 평생 생존을 위해 싸우고 불안하게 살아갈 확률이 높은 반면, 안정감이 갖춰져 있어서 성취감을 추구하는 노선을 택하는 사람들은 불안 요소가 없기에 일찍부터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만들어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안정감 결핍으로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불안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다 오히려 지쳐버린다는 것... 이 책은 내 안의 기초체력을 다지자고 설득한다.
이 책의 경우 안정감을 둘러싼 여러 개념을 잘 설명하고 있지만 그뿐 아니라 구체적인 회복 방법도 잘 제시하고 있다. 총 10단계의 과제가 제시되는데, 1단계인 “나에 대한 인식 재정의하기”부터 3단계 “감정을 달래고 조절하기” 와 6단계 “통제 불가능한 요인 받아들이기” 등 스스로를 보다 편안하고 안정된 사람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차근차근 제시된다. 아마도 이 과정을 잘 수행해 나가면 지금보다는 좀 더 안정되고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나를 지키고 새로운 시도를 할 용기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안정감 수업>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