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있다 2
제인도 지음 / 반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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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왜... 네가 아니지?"

치매로 인해서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는 고모가 소희에게 내뱉은

저 문장 하나만으로도 소설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설명될 수 있는

<누가, 있다> 2권. 1권이 끝날 무렵, 더 이상 지낼 곳이 없어진 소희는

고모가 남긴 건물에 월세를 얻게 되면서 설명이 힘든 이상한 현상들을

겪게 된다.

자신을 해고한 회사에서 일을 맡겼다는 환상을 겪게 되고

다용도실에서 어른거리는 귀신을 목격하게 되는 소희

결국 연락이 되지 않는 소희를 찾아온 남자친구 도진과

베프 혜리 그리고 엄마 친구 김향 이모가 어떤 무당과 함께

소희의 월셋집을 찾게 되면서 일단 소희가 겪는 이상한 상황이 일단락된다.

<누가, 있다> 1권에서 소희는 임씨 가문이라는 불길하기 짝이 없는

거미줄 안으로 제 발로 걸어들어간 먹이였다. 그러나 2권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모두들 감추고 있던 가문의 비밀이 수면 위로

조금씩 드러나게 되면서 당하기만 했던 소희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다.

무당의 도움으로 벽지 속에 붙여져 있던 소름 끼치는 부적들을 떼어내고

소희의 집에 가득 들어차있던 잡귀들을 쫓아버린 상황... 그런데

무당의 입으로 들은 사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소희가 머물고 있던 2층 집은 사실 "염매" 즉,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무속의 한 의식이 벌어졌던 곳. 도대체 고모는 어떤 사람이었던 것일까?

혼란을 겪었던 탓인지 영안이 트이면서 소희는 검은 형체를

보게 되고, 꿈에서 자신을 부르는 무시무시한 목소리를 듣는다.

무당의 도움을 받아서 잠시 위기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소희는 자꾸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어두운 그림자를 느끼게 되는데....

결국 할아버지가 계시던 땅을 찾고 동네 사람들에게 가족에 대해 묻는 등

본격적으로 가문의 과거를 역추적하기 시작하는 소희...

그녀가 마주하게 될 충격적인 진실..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일까?

<누가, 있다>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주제와

한국의 전통, 무속 신앙을 절묘하게 잘 섞어서 만들어진

명품 오컬트 소설이다. 신내림을 거부하고 다른 이에게 넘기기

위해서 벌이는 음모와 모략... 그것도 서로 믿고 의지해야 할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서 더욱더 기가 막히는 상황!!

1권에서 여러 떡밥이 뿌려지면서 천천히 빌드업된 이야기는

2권에서 그 떡밥들이 고스란히 회수가 되면서 조금씩

퍼즐이 완성이 되어간다. 집안이 감추고 있던 끔찍한 비밀이

드러나고,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강력한 힘들의 대결...

책 <누가, 있다>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가 선사하는

재미와 한국을 대표하는 무속 신앙의 신비로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명품 오컬트 소설이다. 다른 소설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매우 현장감 넘치는 무속 신앙 속 의식과 무구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온 소설 <누가, 있다>

무속 신앙에 관심이 많고 제대로 쓰인 오컬트 장르의 소설을

읽고 싶어 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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