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셰프의 딸 엘리자베스 키튼은 살아 있다.
혈액이 그걸 입증했으니, 그러나 엘리자베스 키튼은 죽었다.
6년 전에"
<블랙 서머>는 처음부터 독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회색머리멧새를 요리하는 방법은 잔혹하면서도 대단히 기묘하다. 그리고 요리된 멧새를 누군가 맛보는 장면이 대단히 실감 나게 묘사된다. 독자들은 이 부분을 읽으면서 경악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사악한 호기심을 가질 수도 있다. 도대체 그 요리의 맛은 어떨까? 인간의 잔혹함을 부각하면서 동시에 본능을 자극하는 "요리"의 야만성을 드러내는 부분... 그렇다면 그런 잔인한 요리를 할 수 있는 셰프라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인간인 걸까?
소설 <블랙 서머>는 6년 전 벌어졌던 살인 사건으로 독자들을 데리고 간다. 주인공 형사 워싱턴 포는 당시에 실종되었던 엘리자베스 키튼을 그녀의 아버지인 유명 셰프 재러드 키튼이 살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비록 시산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고급 레스토랑의 키친에서 발견된 다량의 혈흔이 증거로 채택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포의 직감은 키튼이 냉혹한 사이코패스임을 간파해냈다. 그러나 그로부터 6년 후 굉장히 초췌하고 마른 한 여성이 경찰 앞에 나타나 자신이 엘리자베스 키튼이라고 주장한다. 그뿐 아니라 그녀의 혈액 속 DNA 마저 그녀가 바로 그 실종되었던 엘리자베스 키튼임을 가리키는데... 그렇다면 포가 무고한 사람을 감옥에 보낸 걸까?
소설 <블랙 서머>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단번에 이끌어내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굉장히 미스터리한 상황!! 매우 뛰어난 촉을 가진 형사 포가 바로 자레드 키튼이 딸을 죽였다고 확신하고 있는데, 모든 사실적 증거는 그 반대를 가리키고 있는 것! 도대체 이것은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그뿐 아니라 이 소설은 국가범죄수사국이나 중범죄분석섹션과 같은 기관을 배경으로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수사 방식이나 협업 구조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석법이라는 아주 복잡한 방법을 통해서 혈액 속에 있는 모든 화학물질을 분석할 수 있다.
비록 모든 증거가 재러드 키튼이 무고하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지만 포의 직감은 여전히 키튼을 범인이라 가리킨다. 물론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기이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 사건의 뒤에 숨어있을 음모와 미스터리를 파헤치길 바랄 것이다. 이렇게 답답한 상황에서 역시 포에게 힘이 되는 사람은 바로 브래드쇼! 그녀는 포의 도움 요청이 있자마자 자신이 사용하는 여러 기계와 장비들을 들고 포에게로 달려와서 그와 함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다소 거칠지만 인간적인 포와 천재적인 지능에 사교 기술이 많이 떨어지는 브래드쇼의 우정이 사람들의 미소를 짓게 만든다. 유능한 형사라기에는 2% 정도 모자라는 쇼에게 브래드쇼는 든든한 아군인 것!
소설 [블랙 서머]의 플롯은 독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지독하게 복잡하면서도 기가 막힌 정교함으로 설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도대체 불가능해 보이는 요소들을 작가가 어떤 식으로 배치하고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을지 기대감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그뿐 아니라 포와 브래드쇼의 협업과 법의학자 도일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바로 눈앞에서 수사가 펼쳐지는 듯 매우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야기 내내 독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서스펜스와 놀라운 반전!!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서 고전적인 경찰 수사극의 묘미와 현대적인 심리 스릴러의 강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들을 붙잡아 두는 완벽한 범죄 스릴러 <블랙 서머> 완벽한 추리소설을 원하는 독자들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