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K-컬처를 대표하는 우리의 무속 신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케데헌의 주인공들은 노래와 춤으로 악귀들을 무찌르지만
여기 <소녀 퇴마사>의 주인공 채령은 강력한 영적 능력으로
사람들의 몸을 장악하는 이신귀를 물리친다!
일제 식민지 치하의 혼란스러운 조선 사회
엄마는 몸을 보호해 준다는 삼색 실로 된 팔찌와
손바닥에 붉은 새 문양을 남기고는 갑작스레 채령의 곁을 떠난다. 천애 고아가 되어버린 채령, 그러나 다행히도 엄마 희주의 쌍둥이 자매인 희란이 채령을 찾아온다.
집안에 영적 능력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인지
희란은 타로 카드와 고양이를 이용하여 운명을 점치는 점술가이다. 특히 고양이와 자유자재로 소통하는 신비로운 여성인 희란. 채령은 이모가 운영하는 천변풍경이라는 카페에서 머무는 동안, 어느 순간부터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들을 보기 시작하는데....
책 <소녀 퇴마사>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당시 억압당하고 힘들었던 우리 민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일본인 뿐만 아니라 일본의 편에 서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귀 같은 인간들은, 실제로 "이신귀" 즉 사람의 몸에 들어가서
악한 마음을 품게 하는 악령에게 조종되고 있었던 것!
예전에 즐겨봤던 미국 드라마 <뱀파이어 해결사>에서
뱀파이어를 때려잡던 소녀가 생각나고, 얼마 전에 봤던 영화 <파묘>의 주인공 무당 화림의 강력한 대살굿이 막 떠오르는 책이랄까.... 특히 악귀에 씐 어른들과의 대결에서는 머리끝이 쭈뼛 서는 공포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액션이 장난 아니다!!
어느새 친해진 거리의 아이들인 단아와 맹코로부터
그리고 외국인 신부인 다미앵으로부터 "래호"라는 아이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채령. 거리의 아이들과 수색을
하던 채령은 래호의 흔적을 찾고 따라가게 되지만
채령의 발길이 닿은 곳에는 귀기 서린 목소리에 엄청난 악취를
풍기는 아이들의 대장, 짝발이 으르렁대며 기다리고 있는데....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아이들의 실종과 납치 사건...
채령의 눈에 보이는, 우글거리는 이신귀들과
그녀가 가는 곳마다 그녀의 뒤를 쫓고 있는
"차갑고 섬뜩한 존재"... 과연 채령은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서 악귀의 손아귀에서 고통받는 아이들과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지만 강력한 영적 능력을 가진 채령
조금씩 자신의 소명을 깨닫게 되는 그녀의 활약이 기대되는 소설
<소녀 퇴마사>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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