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대한민국을 지켜왔는가?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그 잊지 못할 이야기
서경덕 교수님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를 널리 알려온 분으로 유명하다. 역사 지킴이로써 대단히 의욕적인 활동을 해오고 계시고 혹시나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려는 시도를 하면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맞서 싸워오신 분이다. 이 책은 그 서경덕 저자와 다른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인데,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킨다는 것은, 안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총 10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독도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10부 한류에서 끝을 맺는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 가사에도 등장하는, 당연한 주장을 계속 짓밟는 일본 정부. 이 책에는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는 사실 – 독도가 왜 우리나라 땅인지를 증명하는 역사적 자료 – 이 풍부하게 제시된다. “은주시청합기” 나 “태정관 지령” 과 같은 일본 역사 자료에서도 분명히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데 왜 이들은 자꾸 권리를 주장할까? 독도를 분쟁 지역화하여 동해에서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일본의 의도가 있다고 한다.
독도 문제도 문제지만 3부 강제 동원과 4부 위안부 문제는 실제로 일본에 끌려가서 고통을 당해야 했던 분들이 있기에 더욱더 가슴 아픈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정부와 우익 등은 ‘자기 발로 걸어갔는데 무슨 강제’냐고 주장하지만 2002년 일본 변호사협회에서 ‘강제란 육체적 정신적 강제를 포함한다’라고 공식적으로 강제 동원을 인정했다. 166쪽에는 일본군이 어떻게 위안부를 동원했는지의 방법이 등장한다. 일본국은 자국 내에서도 사기나 인신매매를 이용하여 위안부를 동원했고 식민지 조선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군이 직접 납치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실제 사례를 보여주는 풍부한 사진과 도표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정보를 글로 읽기만 할 뿐 아니라 독자들은 시각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 164쪽에는 위안소에서 줄을 선 일본군 병사의 사진이, 171쪽에는 위안부들의 산책 구역을 보여주는 그림도 실려 있다. 한국인들이 읽으면 엄청난 분노를 일으킨 이야기지만,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매우 차분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서술로 구성이 되어 있기에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역사는 과거이자 미래란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정체성은 발전하거나 정체될 수 있고 때로는 상당히 흔들리기도 한다. 진실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면 영영 왜곡된 상태로 지속될 수도 있다는 것은 너무나 두려운 것이다. 일본과 관련된 역사적 진실 외에도 이 책에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김치, 한복, 한글에 대한 문화 공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는 평범한 시민이지만 우리 자리에서 충분히 우리 것을 지켜내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는 듯하다. 거창한 투쟁보다는 일상 속에서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 이 책 <우리가 지켜야 할 한국사>에서 말하는 우리의 의무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