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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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소설 [아이들의 집]에 등장하는 공동체는

내 관점으로 봤을 때는 매우 이상적이었다.

국가가 아이들의 양육과 돌봄을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로봇마저 인간들과 함께 아이들을 양육하는 사회


아이들은 생물학적 가족과 함께 살아도 되지만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언제든지 일종의 "돌봄 공동체"인

"아이들의 집"에서 머물러도 되는 사회가 등장한다.


겉으로 보기엔 아이들의 유토피아처럼 보이는 사회가

아닐 수 없지만,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엄마의 학대로 보이는

아동 사망 사건이 발생하고, 주거환경 관리과 소속인 주인공

"무정형" 은 경찰과 함께 사건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무정형은 그 공간을 맴돌고 있던 끔찍한 모습의 귀신을 목격하게 되는데...


한편, 다른 나라로 입양이 되었다가

생물학적 가족을 찾기 위해서 다시 돌아온 "관"

순조롭게 가족들을 찾게 된 그는 아버지의 입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듣게 된다. 가족이 그를 포기해서가 아니라

마치 범죄와도 같은 방식으로 해외 입양이 된 "관'

과연 그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부모의 학대로 인한 아동의 사망과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 사건

그리고 특정한 공간만을 맴도는 듯한 미스터리한 존재..

소설은 주인공 "무정형"을 앞세워서 이 3가지 사건의 연결고리를

숨 가쁘게 추적한다.


SF 적 감성의 "정보라 표"미스터리 스릴러 "아이들의 집"은

심장을 조여오는 듯한 스릴러적 재미와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미스터리적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지만, 독자로써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였다.


"부모가 없어도, 부모가 다쳐도, 부모가 아파도, 부모가 가난해도,

부모가 신뢰할 수 없는 인격을 가졌거나 범죄자라도, 아이들은 그런 부모와

아무 상관없이 자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삶은 아이의 것이었다."


"아이의 부고는 옳지 못하다고 무정형은 생각했다. 아이의 장례식은

옳지 못하다. 아이의 죽음은 부당하다. 아이는 죽어서는 안 된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 (..) 아이는 오래 살아서 노인이 되어야 한다."


책을 읽는 동안 과거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몇몇 끔찍한 사건들이

떠올랐다. 한때 아동들의 인권이 바닥이었던 한국...

하지만 지금이라고 많이 나아졌을까? 부모의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여전히 아이들의 인권은 "가족"이라는 사적인 울타리 안에

갇혀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지금 행복할까?


로봇 공학이 발달하고 인공 자궁으로 인해서

여성이 임신과 출산에서 자유로운 근 미래 세상...

그러나 아이들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에 불과하고

아프고, 외롭고, 끝내는 버려진다.


이미 우리의 역사를 한 번 거쳐간 수많은 아이들

목소리를 빼앗기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빼앗겼던

수많은 아이들에게 바치는 듯한 소설 [아이들의 집]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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