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
임현지 지음 / 머메이드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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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힘겨운 이별을 극복하게 도와주는 파이란, 과연 어떤 맛일까?

간판도 희미한, 작고 허름한 빵집 "별나라 베이커리"에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고양이 사리 그리고 마법사 같은 제빵사 덕호가 있다

그들은 이별의 사연이 담긴 레시피를 읽고 거기에 맞게 파이를 만들어준다

파이를 먹는 사람들은 꿈을 꾸게 되고 이별의 상처를 극복하게 되는데...

3편의 독립된 이야기가 실린 옴니버스 소설집인 [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이야기]

그러나 이들 각각의 이야기들은 느슨하게 연결이 되어 있어서

책이 결국은 한 권의 장편소설로 남을 수 있도록 응집성을 부여한다.

이별을 다루는 이야기이기에 뭔가 씁쓸함이 묻어나지만

마치 방금 구운 파이 특유의 향긋하고 고소한 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을 부여하기도 하는 독특한 소설이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은이는 대학 시절부터 무려

10년 넘게 만난 첫사랑 선호와 헤어짐을 선택한다.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기에 고통스러운 이별을 견딜 수 없었던 은이는

상처를 치유해 주는 파이를 굽는 별나라 베이커리를 찾게 되고

선호와의 연애 시작과 이별하게 된 이유 등의 사연을 담은

레시피를 덕호와 고양이 사리에게 건네게 되는데....

이 책은 참으로 독특한 게 힐링 판타지라는 장르의 속성답게

동화처럼 사랑스럽고 판타지 속 세상처럼 신비스럽다

고양이 사리의 수염은 잠을 불러오게 하는 능력이 있고

제빵사의 마법 가루를 뿌려야 비로소 파이가 완성된다.

은이와 선호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에 푹 빠지게 되고

서로가 없으면 견딜 수 없는 영혼의 단짝이었다.

그러나 약간 옥에 티라고 해야 할 부분을 짚어보자면

장르에 혼돈을 주는 듯한 굉장한 야함 (?) 이 있다.

이 부분은 어른들이 읽는 동화라고 치면 이해할 만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은이와 선호의 연애가 지나치게

세세한 부분까지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조금 지루했다.

차라리 제빵사 덕호와 신비한 고양이 사리의 사연을 조금

더 다루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천상계에서 왔다는 힌트가 있음 )

주인공 은이는 별나라 베이커리의 도움을 받아서

가슴에 박혀 있던 원망과 집착이라는 에너지로 이루어진 "못"을 빼내면서

현실에서 이루어낼 수 없었던 완전한 이별을 꿈속에서 거치고 난 뒤,

더욱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새로운 사랑을 이루어낼 수 있게 된다.

이 책이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파이를 먹고 난 후 이들이 꾸게 되는 꿈은 어느 정도 치유의 역할은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극복하고 다시 살아가는 힘은 내면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소설.

현실에 지친 마음, 채 극복하지 못한 감정이 있다면 오늘 이 소설을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갓 구운 복숭아 파이처럼 향긋한 냄새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소설 [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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