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600억 자산가 이야기
박지형(크리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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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 되겠습니다.

위암 4기 복막 전이, 삶의 끈을 놓지 않은 10년간의 기록"

이 책을 한참 읽다가 문득 예전에 봤던 한 유튜브 채널이 떠올랐다. 책 속에 있는 저자의 사진을 보다가 그 채널의 주인장이라는 기억을 하게 되었다. 굳이 암환자라고 스스로 밝히지 않아도, 어딘가 아픈 분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만큼 낯빛이 굉장히 안 좋았던 저자. 그러나 나는 낯빛보다 저자가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큰 감동을 받았었다. 강한 의지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삶을 향한 에너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그의 언어에 실려있었다. 시한부 6개월의 통보를 받고도 10년을 더 살아낸 힘이 바로 이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박지형 님은 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밟고 이후 경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기업을 이끄는 CEO가 되다니, 보통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신학대학교를 다닌 이력 덕분에 좀 더 강한 의지를 발휘하며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챕터로 나뉘는데, 1과 2 챕터는 죽음에 직면한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희망의 증거가 되어야겠다는 의지를 주로 다루고 있다. 경영인답게 챕터 3은 돈을 다루는 법에 대한 이야기, 챕터 4와 5는 삶의 끝과 믿음에 대한 생각을 다룬다.

저자는 1분 1초가 아쉬울 정도로 정력적으로 사업에 몰입했던 인물이었는데, 외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다가 기절을 하는 바람에 자신의 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술을 잡았던 병원에서는 그에게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저자는 아내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반드시 봐야겠다는 일념과 자신 때문에 절망에 빠진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살아남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지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암과의 투쟁 과정과 그 와중에 경험했던 정신적 갈등이나 다짐 등을 다루고 있기도 하지만 경영인답게 어떻게 투자를 하고 돈의 흐름을 파악할지 등도 다루고 있다.

독서를 하면서 정말 감탄을 했고 감동을 받았다. 일반인들 같으면 6개월 밖에 생존 기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그 순간 좌절감에 빠져버릴 것이다. 실제로 2기 암을 앓고 있던 저자의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쩌면 "정신력"이나 "삶에 대한 의지"라는 것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우리 삶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인지 저자의 말이 하나하나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자기 연민에 빠지기 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기 위해서라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저자.

"나는 여러분을 위해서, 동시에 특히 나를 위해서 희망의 증거가 되어야만 한다. 만약 내가 그전에 죽는다면 거기까지가 나의 여정일 테지만, 죽기 전까지는 살아 있는 희망의 증거로서 좋은 영향력을 많은 이들에게 나눌 것이다." -69쪽-

나도 한때 일을 그만두어야 했을 정도로 아팠던 시절이 있다. 그 당시에는 너무 고통스러웠으나 그때 이후로 많은 부분이 변했다. 좀 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삶에 초연해졌다고 할까? 오히려 불안이 줄어들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하면 될 것 같다. 저자도 책의 말미에서 그런 부분을 이야기한다. 물론 몸이 건강해야 삶의 행복을 더 잘 느낄 수 있겠지만, 저자의 경우 암 선고를 받고 난 후 그전의 빠른 속도의 삶에서 잠시 멈추고 나서야 비로소 작고 사소한 것에 큰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서 좀 더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오늘 내가 누리고 있는 작은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삶에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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