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시그널 네오픽션 ON시리즈 33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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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현실처럼 생생한 꿈을 꿨다.

과연 그건 꿈이었을까?


꿈속에서는 현실인 줄 알다가 깨어난 순간 우리는 비로소 꿈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나 만약에 꿈을 이용하여 남의 의식 혹은 현실을 조종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의식과 무의식의 희미한 경계가 한꺼번에 허물어지면서 불길한 일을 불러오진 않을지...  이 소설 <팬텀 시그널>은 비극적 결말이 큰 입을 벌린 채 기다리고 있는 그 속으로 걸어들어간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인공 수우는 어릴 적 우연히 찰나를 만난다.

이 우주를 감싸는 거대한 무의식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벌레 혹은 씨앗인 찰나. 그녀는 찰나를 이용해서 타인의  무의식에 파고들어 의식 혹은 현실을 조종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우는 앞을 볼 수 없는 이모 미금을 위해서 찰나를 이용하게 되고

몇 번 꿈을 통해 수우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 미금은 탐욕스럽게 수우를 차지하려다 그만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데.....


소설 <팬텀 시그널>은 매우 독특한 소재를 가진 이야기를 다룬다. 의식과 무의식이 뒤섞이는 가운데, 신호를 찾아내어 남의 의식을 다루는 찰나. 사실 이 능력은 대를 이어서 발현이 되는 것이라 수우의 딸 송하에게도 원더라는 것이 있다. 누군가에게 복수하기 위해, 혹은 누군가에 대한 지나친 그리움으로 

몇 번 찰나를 이용했지만 비극적 결말을 겪은 후 조심하고 있던 수우와 달리 어리고 대담한 송하는 자신만의 자각 신호까지 터득한 채 능력을 발휘하고, 송하를 보며 자신에게 경고를 했던 엄마의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된 수우.


이 책 <팬텀 시그널>은 무의식 전체이자 동시에 떨어져 나온 덩어리인 찰나가 수우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을 띤다.  '나"인 찰나가 '너'인 수우에게

보내는 편지글.  여기서 나는 인간이란 관찰하는 존재라기보다는 거대한 우주 혹은 무의식에 관찰당하는 존재라는 것과 인간이란 결국 욕망과 호기심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존재 그리고 무의식의 세계는 크고 넓고 광활하며 끊임없이 의식을 가진 인간을 갈망하고 있다는 이상한 느낌도 들었다.


이제 수우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가정을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남편이자 아빠인 주환.

도대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고 싶었던 수우는  결국 찰나를 이용하여 남편의 의식을 조종하게 되는데...


팬텀 시그널이란 일종의 자각 신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끔은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내가 꿈속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

그런 수우와 송하가 다른 이의 무의식에 연결된 후 깨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가오는 신호를 깨달아야 한다.


나의 우주와 너의 우주가 만나는 순간....

새로운 이해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마치 빅뱅처럼 두 우주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 비극적인 결말을 봤으면서도 또다시 위험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 주인공 수우...   과연 그녀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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