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자동차 여행
강구 지음 / 아임스토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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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평화 전망대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3000km 해안 드라이브 완벽 가이드

나는 여름휴가를 맞이할 때면 고민 없이 남해 쪽으로 여행을 택한다. 신랑과 처음 휴가를 갔을 때 경험했던 바닷가의 아름다움과 맛있는 음식에 반해서 자꾸만 그쪽으로 발길이 향하게 된다. 독일 마을에서 아기자기한 기념품 둘러보기도 재미있고 특산품인 유자 카스텔라는 정말 꿀맛 그 자체이다. 그렇다면 남해 외에 다른 바닷가는 없을까? 이 책을 쓴 강구 씨는 하나은행 지점장으로 정년퇴직을 한 후 여행에 몰입하게 되어 지금까지 제주 올레길, 해파랑길, 전남 신안 12사도 섬 티아고를 완주했다고 한다. 도보여행을 하며 우리나라 해안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그 감동을 나누고자 차량으로 한반도 해안선 전 구간을 완주했다고 하는데, 그가 들려줄 해안선 이야기는 과연 어떨까?

이 책은 일종의 여행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세계를 여행하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는 해안선 여행지를 다루고 있을 뿐. 여는 글에서 저자는 45년을 함께 한 친구들과 여행을 같이 했다고 하는데, 일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나 얼마나 신이 났을지 상상만 해도 내가 더 즐겁다. 차로 해안선을 여행하며 거기서 맛있게 먹은 음식들의 정보도 담았다고 하니 여행자들을 위한 알짜배기만 골라 담은 셈이다. 시간은 있지만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 오랜 친구들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자유롭게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하는 저자.

이 책은 크게 3 part로 나뉘는데, 각각 서해, 남해, 동해를 돌아보고 있다. 우선 첫 파트는 "서해 해안권"이다. 강화평화 전망대에서 시작되는 코스는 "진도로 향하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진도에서 끝이 난다. 그리고 각 파트는 요일별로 나뉘는데, 1일차 코스가 다녀야 할 장소에서부터 주행거리 그리고 3인 기준으로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가 먼저 제시된다. 여행을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사람들은 요일별 코스에 따라서 여행 준비를 딱 맞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자면 우선 가는 길을 보여주는 내비게이션 지도가 소개가 되고 주요 명소에 대한 짧은 소개와 사진이 실려있다. 말하자면 특정 지역을 갔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도록 제시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주제가 "해안선을 따라서 한 자동차 여행"이라서 그런지 책에 나와 있는 관광명소들은 대개가 항구 혹은 해수욕장이다.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많은 항구와 해수욕장이 있었다니... 정말 깜짝 놀랐다. 나 같은 경우 학생 때는 동해 쪽으로 많이 여행을 갔고 어른이 되어서는 주로 남해 쪽으로 여행을 갔던 터라 서해 쪽에 있는 지역들에 관심이 많이 갔다. 특히 가고 싶은 곳은 바로 섬마을이다. 섬이라고 하면 제주도 혹은 일본의 오키나와 밖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섬은 육지와 조금 다른 풍경과 정취를 가지고 있다. 충남 서산에 있는 벌천포해수욕장에는 솔숲에서 하는 야영과 피크닉이 인기라고 하고 해안 도로를 따라가면 웅도라는 작은 섬이 나타나는데, 썰물 때마다 바닷길이 열려 육지와 연결되는 독특한 현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벌천포해수욕장이나 태안 최북단에 속한 만대항 그리고 태안군에 있는 태안 별빛 캠핑장 등등 주요 관광명소에는 좀 더 자세한 세부사항이 적혀있다. 시간이 많이 없을 땐 정보가 많은 쪽을 둘러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혹은 저자처럼 세세하게 모든 항구와 명소를 들러볼 수 없는 독자들은 서해면 서해, 남해면 남해, 혹은 동해면 동해, 이렇게 딱 지정을 하고 코스별로 ( 1코스, 2코스, 3코스 .... 8코스까지 있음 ) 여행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여러모로 여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명절이나 휴가를 받으면 부리나케 세계로 향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해안선이 있다는 것은 아직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이번 여름 휴가 만큼은 국내 여행지, 특히 해안 쪽으로 돌아봄은 어떨지.... 여행을 좋아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 해안선 자동차 여행>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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