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LOGOS 일과 선택에 관하여 조우성 변호사 에세이
조우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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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성공이 실패로, 때로는 친절이 속임수로,

혹은 실수가 실마리로, 다시 우연이 필연이 되어

삶은 언제나 기쁨과 슬픔의 교차로를 지나간다

우리는 문제없이 살아가길 원하지만 인간관계와 일이 복잡하게 꼬이면서 누군가와 법적 분쟁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런 경우, 나 같은 일반인들은 법과 관련된 지식이 거의 없으므로 변호사나 법무사와 같은 분들의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다. 이 책 <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의 저자 조우성 씨는 변호사 일을 하는 동안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풀어놓았다. 요즘엔 법 기술자라고 불릴 정도로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갑질을 하고 법의 헛점을 이용해서 남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우리에게는 조우성 변호사와 같은 사람들이 절실하다.

지은이 조우성 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18년간 변호사로 일해왔다고 한다. 특이한 점을 말하자면, 독자들이 익히 알고 있을 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이>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하나의 원작자라고 한다. 평소에도 팟 캐스트나 여러 방송에서 인간관계와 리더십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왔다고 하는 저자 조우성 변호사.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세상이 조금 살벌하고 무섭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훔쳐가고, 부동산 계약을 이중으로 맺는가 하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을 무심코 사용한 것만으로도 지적 재산권 침해에 걸릴 수 있다니. 이런 경우 그냥 법을 안다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다. 법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법 사용에 있어서 매우 창조적이라고 해야할지, 어쨌든 저자 조우성씨는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한 몇몇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있다.


62쪽 " 아는 만큼 보이고, 실천한 만큼 얻는다 "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에서는 온라인 마케팅 컨설팅이 주업인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는 젊은 CEO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최상명이라는 이 젊은 사장은 한 대기업에게 마케팅 솔루션을 제안했다가 그 아이디어를 고스란히 도용당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사업가는 평소 법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저자의 강의를 듣고 하나하나 실천을 한 덕분에 이런 법적인 문제에 휘말렸을 때 충분히 회사를 지킬 수 있었다. 여러 서류를 준비한 끝에, 결국 내용 증명을 통해서 기업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내는 젊은 CEO. 저자는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가치가 없다"라는 체호프의 말과 함께 진정한 독서는 읽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앎으로 승화되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결론을 맺는다.

92쪽 "100에서 1을 빼면 0인 경우"라는 글에서는 중소기업에서 법무를 담당하는 김대리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어느 날 회사의 회장이 김 대리를 불러서 땅을 팔려고 하는데 중간에서 계약서 작성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런데 부동산 매매 계약서를 다 작성한 상태에서 갑자기 잔금을 치를 날짜를 미뤄달라는 계약자. 그 사이에 회장이 어떤 개발업자로부터 땅값을 훨씬 더 높게 쳐주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김 대리는 원래 맺었던 계약을 파기한다. 잔금 날짜 지연을 핑계 삼아서 억지로 계약을 파기하는 김대리와 회장. 그러나 원래 계약자가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되면서 회장은 결국 계약 위반으로 위약금을 물게 된다. 이 사건의 경우, 이중 계약을 한 회장의 잘못이 크지만 중간에서 법적인 사항을 꼼꼼하게 따지지 않은 김대리 때문이라고 하니, 법률가들은 정말 평소에도 꼼꼼하게 모든 것을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간다>에는 읽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올라오는 여러 법적 분쟁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떻게 보면 인정이 통하지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이 바로 법정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에피소드들 중에서는 조우성 변호사의 인간적인 면 덕분에 사건이 해결된 경우가 대단히 많았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사업을 확장하려던 친구에게 보낸 손편지 이야기나 융통성 없는 후배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폭행 전과가 생기고 그 때문에 새로운 회사에 취직을 못하게 된 상황에서 저자가 쓴 이메일 덕분에 취직이 된 이야기 등등등.. 저자에게는 냉혹한 법률가 같지 않은 따스한 인간미가 빛나는 에피소드가 대단히 많았다. 때로은 단호하게, 때로는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듯한 좋은 에세이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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