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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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절로 나게 하는 감동적인 드라마와 숨을 멈추게 만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놀라운 결말!

소설 <나의 작은 무법자>는 기존의 범죄 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총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고 다소 서사적 호흡이 긴 소설이긴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도저히 손에서 떼어낼 수 없는 완전한 페이지 터너이다.

주인공 더치스는 아직도 과거에 겪은 비극 때문에 생긴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엄마 스타와 하늘의 천사처럼 착하고 천진난만한 꼬맹이 동생 로빈을 지키기 위해서 매일 스스로를 무법자라 세뇌하는 다소 터프한 십 대 소녀이다.

보호자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엄마

알코올 중독에 가깝고 거의 삶을 버린 듯한 엄마를 기꺼이 돌보는 더치스. 거칠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한 의지를 가진 소녀이다. 엄마의 자리가 거의 비어있다고 해도 무방하지만, 엄마의 청소년 시절 친구였던 경찰서장 워크가 가족 주변을 맴돌며 더치스와 로빈을 돌봐준다.

그러던 어느 날, 청소년 시절 음주 운전으로 스타의 여동생 시시를 사망하게 만든 엄마의 옛 친구 빈센트 킹이 30년의 복역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비록 죄인이지만 이미 죗값도 치렀기에 옛 친구 워크는 그의 귀환을 온몸으로 환영하고 스스로 자해를 하여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빈센트를 보면서 과거의 실수에 대해서 30년간 그가 얼마나 반성을 했고 큰 고통을 겪었을지 짐작하는 워크.

그러나 그가 귀환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더치스의 엄마 스타가 집에서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로 사망한 채 발견되고, 그 옆에서 빈센트도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된다.

스타의 여동생 시시의 죽음에 대해서 스스로를 벌하면서 30년이나 감옥에서 지내야 했던 빈센트

워크는 절대로 그가 저지른 일이 아닐 거라 믿으며 스타의 주변을 탐색하게 되고 평소에 스타의 주변을 얼쩡거리던 한 남자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데.....

이 책은 정말 아련하게 심장을 때리는 듯한 눈물겨운 드라마가 있다. 엄마가 죽고 난 후 외할아버지 헬에게 맡겨지는 더치스와 로빈. 로빈은 쉽게 마음을 열지만 더치스는 외할아버지에게 온갖 상스러운 욕을 하면서 가족으로 받아들여지기를 거부한다. 자신을 무법자라고 칭할 만큼 스스로의 주위에 단단한 벽을 치는 더치스. 그녀가 나는 너무 안쓰러웠다.

한편 워크는 청소년 시절에 스타, 빈센트와 함께 어울렸던, 한때는 연인이었으나 지금은 남이 되어버린 변호사 마사와 아슬아슬한 선을 지키며 스타를 살인한 혐의로 구치소에 갇힌 빈센트의 결백을 밝히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가혹한 운명"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는 정말 운명의 장난 혹은 잔인한 운명에 의해서 결국 불행한 결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불운한 사람들이 진짜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목숨걸고 투쟁한다. 비록 엄마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천사 같은 꼬맹이 로빈을 지키기 위해 삶을 사는 듯한 무법자 더치스 래들리... 과연 그녀는 로빈을 지켜낼 수 있을까?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사랑과 증오, 운명적인 만남과 실수 그리고 오해와 용서...... 이 소설 <나의 작은 무법자>에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있다. 독자들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다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진행 덕분에 손에 땀을 쥐기도 할 것이다.

가슴 아픈 사연에 울고 있다가 다시 한번 주먹을 불끈 쥐는 더치스와 함께 주먹을 쥐게 되는 꿀잼 소설 <나의 작은 무법자>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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