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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달에게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2
박미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월
평점 :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한국.
주인공 시은이는 영재를 위한 학교에 적응하느라 현재 고군분투하고 있다.
어떤 사고로 인해서 6개월간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난 시은이.
아버지는 요리도 해주는 상냥한 분이지만 교육열이 대단히 높고
시은이에 대한 집착이 있어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한편, 항상 두통이 있고 이상한 악몽에 시달리며
아버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력 탓에 불안해하는 시은.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 택시가 있고
학생들은 주로 자율주행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세상.
공간 지각 능력을 중요시하는 이 미래 세계에서는
고3들이 수능을 치는 것처럼 SBM 테스트, 즉 2차 뇌 측정 테스트를 치는데
어떤 등급을 받느냐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이 달라지기에
시은이는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해준이와
친해진 시은. 해준이가 다니는 펀칭 센터에 다니고 싶어서 찾아간 날
한 번도 배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펀칭 실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해준과 함께 쇼핑센터로 글러브를 사러 간 날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긴 금발머리를 가진 한 여학생이 시은이를 깜짝 놀라면서
시은이는 이미 일 년 전에 사고로 죽었다고 말하며 추모공원의 영상을 보여주는데...
과연 이게 무슨 일일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본격 SF 소설인 동시에
성장소설이자 청소년 소설인 [두 번째 달에게]는
이런 장르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평행 우주 이론을 다룬다.
현실과는 약간 다른 모습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악몽을 꾸고
한 번도 배워보지 않은 펀칭이 몸에 배어있는 시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미스터리들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반전도 기다린다.
그러나 미스터리와 반전만이 이 책의 매력은 아니다.
바로 시은이가 내면의 힘을 깨닫고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눈물겹고 감동적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탄탄한 세계가
무너지면서 거짓과 위선 그리고 배신을 맞닥뜨리게 되는 시은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고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덕분에
시은은 내면이 단단한 사람으로 급성장하게 되는데...
"너는 오래오래 아빠 옆에 있어야 해. 하지만 너무 힘들면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청해야 한다. 알았지? 진짜 너를 버리면 안 돼."
시은이가 가짜라면 과연 진짜 시은이는 어디에?
과연 시은이는 진짜 "나"와 진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설정 자체도 흥미진진하지만 시은이의 노력과 성장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사랑이 완전 감동 그 자체인 소설 [두 번째 달에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