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 히틀러
김종천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최고의 불가사의, 최악의 역사적 인물

히틀러와 나치 정권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히틀러는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유대인이라는 특정 민족을 학살로 이끈 최악의 인간이라는 것이었다. 이외에는 히틀러라는 인물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있었는데, 비록 소설이지만 이 책 [독재자 - 히틀러]를 통해서 그가 독일의 수상으로 집권했던 당시의 독일 상황과 어떻게 해서 그런 최악의 인물이 권력을 잡을 수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비참하게도, 현재 우리나라도 엄청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다. 독재를 하려고 했는지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고, 곧 국회의 의결로 계엄은 해지가 되었지만 여전히 소위 극우라고 불리는 무리들이 이곳저곳에서 폭동과 소요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이 책 [독재자 - 히틀러]에 나오는 당시 독일의 상황이 우리와 너무 흡사해서 두려움마저 들었다.

이 책은 히틀러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한 나라의 수장이 되어서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까지 담고 있다. 운이 좋아서 리더까지 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사실 히틀러는 머리가 좋거나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히틀러는 아버지의 3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났는데, 공부보다는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많이 남겼고, 어머니도 47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지면서 히틀러는 부모의 유산을 받아 빈둥거리며 젊은 시절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 시절에는 노숙자가 되어서 길거리를 헤맸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사람이 국가 수장이 되고 권력을 움켜쥘 수 있었던 것일까? 더군다나 그냥 평범한 리더가 아니라 온 국민의 지지를 열렬히 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단 말인가? 이 책을 읽다 보니 몇 가지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선 독일과 독일인이 가진 본질적 특성이 있었다. 그들은 민족주의와 전통에 대한 집착이 있고 공권력에 대한 복종심이 강해서 개인의 자유나 자율 같은 민주적 의식이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당시 독일은 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 되어서 엄청난 돈을 전쟁배상금으로 내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1929년 10월 미국의 주식시장이 붕괴하면서 세계 대공황이라는 혼란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독일도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지면서 실업자가 속출한다. 경제적 혼란은 곧바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고 이런 불안정을 틈타서 민족주의를 외치는 나치당에 기존 사회에 절망을 느낀 국민들이 몰리게 되면서 히틀러가 독일의 수상이 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히틀러가 단지 운이 좋아서, 스스로만의 능력으로 그렇게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히틀러 곁에는 괴벨스라는 선전, 선동 전문가가 있었는데, 그는 어릴 때부터 오른쪽 다리를 절어서 열등감이 심했지만 두뇌가 뛰어난 사람이었다. 급진적 좌파 성향이 있었던 괴벨스는 자신을 알아주는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그 이후부터는 히틀러가 이끄는 민족사회주의당, 즉 나치당을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이 책에 따르면 포스터와 연설을 동원한 그의 선전은 다소 시끄럽고 자극적이었으나 한없이 다채롭고 흥미로워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고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고 한다. 괴벨스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히틀러에게 자금을 대주게 되고, 젊은 청년들이 나치당으로 몰려들면서 히틀러에게는 자금, 언론 그리고 폭력의 수단이라는 권력을 손에 넣게 된 것이었다.

이후 승승장구하던 히틀러는 여러 정적들을 제거하고 완벽히 자신의 권력 체계를 구축하게 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유대인들을 끔찍하게 학살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이성과 논리보다는 야만과 광기가 세상을 지배하였던 시절이었는데, 무서운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도 독재를 하려고 했던 자에게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피를 흘리고 투쟁하면서 겨우 이룬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요즘에 느끼고 있다. 히틀러가 집권하던 당시 독일에도 그를 반대하던 3분의 1의 국민들이 있었으나 그들의 목소리는 다수의 광기 속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히틀러도 자신의 야욕 실현을 위해 국가와 민족을 들먹인 사람이고 선전 선동에 뛰어났으며 입만 열면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는가? 다시는 국가와 국민들을 위험으로 빠뜨리는 정치인이 생겨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존재했던 인물과 사건을 다뤄서 그런지 현장감과 생생함이 남달랐던, 그리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소설 [독재자 - 히틀러]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