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웨이에는 길이 없다 - 글로벌 경영의 판도를 바꾼 코라오 스토리
오세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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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웨이"는 우리말로 고속도로란 뜻인데, 이 책에서 의미하는 하이웨이는 바로 잘 닦인 도로, 즉 이미 산업적으로 발전한 나라나 회사를 의미하는 것 같다. 이 말은 모두가 원하는 뻔하디 뻔한 장소나 기업이 아니라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찾으라는 작가의 충고라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 오세영 씨는 현재 라오스에서 "코라오 그룹"을 이끌고 있는 CEO인데, 이 책은 젊은 시절 그가 겪었던 성공과 실패, 환희와 시련 모두를 담고 있다. 책에 실린 저자의 얼굴을 보니 중년에 접어든 남자의 모습이지만 어쩐지 눈빛은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이 책은 내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너무 딱딱하거나 전문적이지 않고 오히려 이웃집 아저씨의 성공담을 읽는 것처럼 소탈하게 다가왔다. 흙수저 출신에 재산도 학벌도 배경도 없던 젊은 날의 저자. 그러나 그는 진취적인 의지와 창조적인 아이디어만 믿고 해외로 진출한다. 내 생각엔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뭔가 남다른 것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서 기회를 잘 포착한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굉장히 낙관적인 편이다. 저자 오세영씨도 보통 사람들에 비해서는 사업에 대한 동물적인 감각이 있고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낙관성이 있었다.

흙 수저였던 저자 오세영 씨는 이미 많이 발전한 우리나라에서는 기회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마침 베트남에서 생필품이 모자라서 아우성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저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봉제공장을 설립해서 운영하던 현지인들과 손을 잡고 사업에 뛰어들게 되지만 처음부터 계획된 사기에 휘말려 그만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이후 거리를 떠돌던 오세영 씨는 베트남에서 중고 오토바이 수요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한국에서 거의 버리다시피 한 오토바이를 들여와서 수익을 거두게 된다. 이후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오가며 건설용 중장비 거래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만 1995년 아세안에 가입한 베트남이 중고품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리게 되고, 중고 사업을 했던 저자는 연쇄 부도를 맞게 되면서 또다시 큰 실패를 맛보게 된다.

이후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다가 문득 라오스라는 나라에 도달하게 된 저자. 뭔가 평화로운 분위기의 "라오스"라는 나라에 이끌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렵게 빌린 돈으로 중고차 5대를 수입하여 판매를 시작하게 된 저자. 이후 한국에서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자동차 조립공장을 하던 한국의 M 기업이 철수 결정을 내리게 되고, 이것이 그에게 큰 기회가 된다. 저자 오세영 씨는 가지고 있던 얼마 되지 않은 돈으로 공장을 인수하게 되면서 중고차뿐 아니라 오토바이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의 "코"와 라오스의 "라오"를 결합해서 코라오라는 회사 이름을 만들게 된 저자는 이후로도 서비스 센터의 확충, 성능 좋은 제품 생산, 편법을 쓰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준법 경영 등으로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는 회사를 이끌게 된다.

사업이란 게 쉽지 않고 시작하는 사람들 중 반 이상은 실패라는 어두운 미래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성공의 비결은 실패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K 종합상사에서 과장으로 모셨던 선배에게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갔을 때 사람들은 그에게 어떻게 봉제 사업에서 중고차, 헬리콥터까지 팔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냐고 묻는다. 그때 그는 말한다. "선배님들은 이 업계에서 베테랑이고 바이어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전 선배님들만큼 능력이 안 됐기 때문에 다른 일을 찾은 것이고요." 여러 번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은 그 낙관적인 자세와 불굴의 의지.. 나는 진짜 높이 평가한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이 저자의 진취성이나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이제 보니 높은 도덕성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에 취해서 편법을 저지르거나 눈앞의 이익을 움켜쥐려고 원칙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 오세영 씨는 이런 부분에서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CEO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이익을 추구하되, 원칙과 법을 지키고 초심을 잃지 않으며 고객 만족에 힘쓰는 CEO. 바로 저자 오세영 씨가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굉장히 힘을 주는 책이고 사회에 진출하려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인 [하이웨이에는 길이 없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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