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속 아이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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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를 급습해 30억 유로 상속녀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인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범인이 온다.

인간의 의식은 깊이와 너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의학계와 과학계가 아무리 연구해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있기 마련이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처럼 복잡하게 꼬여있는 미로.. 그 속에 갇혀버린 아이. 아무리 소리치고 외쳐도 그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상황 속에 갇혀버린 외로운 아이의 간절한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소설 [미로 속 아이]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결정적인 순간을 만나게 된다.

어떤 거대한 사건이 터닝 포인트가 되어 인생을 좌지우지한다고 해야 할까? 이탈리아 출신의 대부호의 딸 오리아나도 그러했다. 종군기자로 세계 각지를 종횡무진하던 오리아나는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인 아드리앙 들로네와 결혼한 후 아이들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죽음의 사신은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데....

이탈리아 대부호의 상속녀 오리아나 디페아트로가 자신이 소유한 요트에서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서 혼수상태가 된 채 발견된다. 니스 경찰서 강력반 소속 쥐스틴 팀장은 곧 조사에 착수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리아나는 더 버티지 못하고 끝내 사망하게 된다. 피해자는 사망하고 단서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가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의 제보로 오리아나의 남편인 재즈 피아니스트 아드리앙의 저택에 범행에 쓰인 듯한 부지깽이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DNA 감식 결과 부지깽이에 남아있던 혈흔과 머리카락이 바로 오리아나의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론이 나오게 되면서, 쥐스틴 팀장은 본격적으로 아드리앙을 취조하게 된다. 자신을 버리고 젊은 여자를 택한 남편 때문에 안 그래도 절망과 우울에 빠져있던 쥐스틴. 그녀의 눈에 비친 아드리앙은 영락없는 살인자, 어떤 뚜렷한 목적 때문에 아내를 살인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살인자에 불과한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소설 [미로 속 아이]는 유력한 증거를 쥔 채 아드리앙에게 질문을 던지는 쥐스틴 팀장의 송곳 같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현재의 상황과 피해자 오리아나가 어릴 때 경험했던 교통사고, 그리고 병원에서 들은 충격적인 검진 결과 등과 같은 과거 시간대로 끊임없이 오고 가면서 독자들에게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그런데, 피해자의 DNA가 묻은 부지깽이라는 결정적인 증거 앞에서 독자들은 이상하게 찜찜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과연 그가 진범이 맞을까? 사실, 저자 기욤 뮈소는 일종의 "서술 트릭"이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독자들의 눈을 완벽하게 속이고, 결말의 복선이 될 만한 떡밥들을 아주 영리하게 구석구석에 배치해 놓았다. 처음부터 이미 결말을 열어놓은 듯한 스토리에 대해 단순하게 접근했던 독자들은 자꾸만 "변화구"를 던지는 작가의 의도에 아마 어질어질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정말 엄청난 비밀을 감춰두고 끝까지 밝히지 않는 늙은 노파처럼 교활한 소설 [미로 속 아이]. 작가와의 두뇌 게임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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