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찍지 마세요 마음을 꿈꾸다 8
탐신 윈터 지음, 이은숙 옮김 / 꿈꾸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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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되지 않는' 일상을 찾으려는 십 대 소녀의 유쾌한 반란

우리는 SNS, 즉 소셜 네트워크가 범람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은 반려동물이나 취미 혹은 가족과 관련된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고, 인기 있는 영상 덕분에 구독자들을 모으기도 한다. 유튜브의 발달로 인해서 개인 방송이 인기를 얻는 추세이긴 하나 문제는 원하지 않는 노출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을 찍어서 방송으로 내보내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허락을 받고 찍는 걸까? 책 [나를 찍지 마세요]를 읽다 보니 방송을 업으로 삼고 있는 부모들 때문에 고통을 겪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찍지 마세요]의 주인공 에바는 활발하게 SNS 채널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문제는 에바가 사생활 보호를 전혀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에 의해서 채널에 등장하게 된 에바...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에바는 수영장에서 슬라이드를 타다가 수영복이 엉덩이에 끼인 영상이라던가 첫 생리를 하게 된 소식 같은, 너무나 사적인 삶을 부모에 의해서 노출당하고 만다. 독자들도 사춘기를 겪어봤으니 알겠지만 감수성이 가장 예민할 시기에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일들이 드러나게 된다니... 너무나 화가 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에바는 불만을 토로한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반항을 해보지만 그 어떤 방법도 고집스러운 부모님의 의견을 꺾지 못한다. 그러던 중 에바의 학교로 캐리스라는 한 여학생이 전학을 오게 된다. 다들 슬금슬금 피하는 가운데, 자청해서 캐리스에게 학교 소개를 해주겠다고 손을 든 에바. 이후 대화를 나눠봤을 때 의외로 캐리스와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된 에바는 그녀에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게 된다. 그런데 캐리스는 이전 학교에서 해킹의 문제를 일으켜서 제재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이건 기회다! 싶은 생각이 든 에바는 캐리스와 함께 부모님이 운영하는 SNS 채널을 해킹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책 [나를 찍지 마세요]는 청소년 소설답게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이어진다. 그러나 돈과 명예에 대한 욕심으로 에바를 전혀 보호해 주지 못하는 부모님 탓에 에바가 느끼는 고통이 페이지 너머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에바는 방송을 강요하는 부모님 탓에 시험을 망치고 친한 친구와도 어색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일부 아이들의 놀림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아무리 부모라도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할 순 없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사 아이들을 마치 도구처럼 이용하는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한 일!! 에바의 부모뿐 아니라 이렇게 방송 활동을 하는 모든 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의 프라이버시는 마땅히 존중을 받아야 한다.

캐리스의 해킹 실력 덕분에 에바 부모님이 운영하는 채널에 이상한 영상이 ( 식인상어 등장 등등 ) 올라간다거나 아니면 에바의 영상들이 갑자기 삭제가 된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어떤 일이 발생해도 에바 부모님의 의지를 꺾을 순 없어 보이는데.... 과연 에바는 캐리스의 도움으로 모든 난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세상이 변하고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좋은 점이 더 많지만 사생활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방송을 타게 된다면?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십 대 청소년이라면... 한창 예민한 시기인 만큼 감추고 싶은 비밀도 많을 터.. [나를 찍지 마세요]는 개인 방송이 일반화된 지금,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듯하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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