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제목처럼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시골 마을에서 옹기종기 모여살던 이웃들이 연속으로 발생한 불행한 사건들로 인해서 서로 원수가 된다는 이야기.
누군가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다른 누군가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데,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상황이라 복수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은 채, 그리고 엄청난 비밀이 수면 아래에 감추어진 채로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주인공 맹도훈은 어릴 적 아버지 친구와 바람이 나서 엄마가 도망을 가버리고, 그들을 찾겠다고 아버지가 집을 나가는 바람에 할머니 손에 키워진다. 그러나 어떤 사정이 생겼는지 할머니마저 자신을 먼 친척에게 맡기는 바람에 거의 고아처럼 자라게 된다.
어른이 된 현재는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지만 사업 실패에 사기까지 당하는 바람에 지금은 겨우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상황. 그런데 신경도 안 쓰고 살던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맹도훈. 원망스러운 할머니이긴 하지만 개발로 인해서 고향땅의 땅값이 올랐다는 소식에 도훈 부부는 부리나케 할머니에게로 달려가게 되고....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도훈 부부는 수상한 창고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창고 안에는 또 다른 방이 있었고 그 안에는 기절한 채 누워있는 한 중년 혹은 노년의 사내가 있었다! 그런데 그의 얼굴은 사진에서 본 ( 도훈이 추측한 아버지 ) 아버지의 얼굴과 똑같았다. 그렇다면 도훈의 할머니는 왜 자신의 아들을 창고 안에다 가둬놓은 것일까?
도서출판 휴먼 큐브에서 2권의 책을 보내주셔서 일단 중간 부분까지 스토리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이 책의 장점을 말하자면, 우선 "스토리가 탄탄하고 놀라운 반전이 있다는 것"이다. 도훈의 할머니는 왜 아들을 창고에 가두게 되었는가? 도훈의 이웃사촌인 술집 주인은 왜 도훈에게 5천만 원이나 되는 거금을 빌려주었는가? 등등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매우 설득력 있게 진행된다.
그리고 찰진 사투리와 개성 있는 캐릭터! 나도 대구 출신이라 경상도 사투리를 잘 아는데 작가님이 경상도 출신이든지 아니면 자문을 잘 받으셨던지 하여간 캐릭터들의 음성 지원이 바로바로 되는 느낌 그리고 아마도 60대~70대인 듯한 중노년의 사람들의 성격이나 생활들을 잘 보여줌. 우리 삼촌이나 고모들을 만화로 다시 보는 느낌이랄까? ㅋ
책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과거에 있었던 악연이 30년이 흐른 뒤에도 끊이지 않은 채 이어져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상황을 보여준다. 30년 묵은 오해 그리고 감춰져있던 비밀.......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는 법. 얽히고설킨 악연은 과연 현재를 낳고 그리고 미래에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인가? 처음에 독자들이 품게 되는 미스터리가 조금씩 풀리게 되면서 더욱더 흥미로워지는 이 책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