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민족: 범인은 여기요
박희종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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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종일! 우리 같이 살래? 우리 그냥 같이 살자!"

[감귤 마켓 셜록]으로 생활 밀착형 추리소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박희종 작가. 이번에는 배달 라이더들의 의리와 단결력을 보여주는 추리 활극으로 돌아왔다! [감귤 마켓 셜록]이 서민들의 친구인 중고거래 앱에 감도는 불안과 서늘함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작품[추리의 민족]은 30살이 넘은 나이에도 여자 친구에게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없었던 어느 배달 라이더가 겪게 되는 미스터리와 좌충우돌에 대한 이야기다. 박희종 작가의 작품은 내 부모님, 동생 그리고 친구들 이야기 같아서 웃기면서도 짠하다.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는 소설 [추리의 민족]으로 들어가 본다.

여자 친구 다정이가 사라졌다. 종일은 하루 종일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친구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전날, 코인 노래방에서 다정을 위해 임재범의 [고해]를 불렀던 종일. 그런 자신에게 반했는지, "같이 살자!"를 외쳤던 여자 친구 다정. 그러나 30대 중반에도 여전히 배달 라이더라는, 미래가 불투명한 직업을 가진 종일은 다정을 위해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릴 자신이 없어서 다정의 말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후 다정에게서 '헤어지자'라는 문자를 받은 종일은 바닷가로 달려가 시름을 달랜다.

그러나 다정의 집 주소로 배달 콜을 받게 된 종일은 이것이 재회의 찬스라고 믿으며 번개보다 빠르게 달려가지만, 웬걸.... 그녀의 집에서 불쑥 나온 손은 분명 남자의 것이었다!! 망연자실한 종일은 가장 친한 친구들인 편의점 사장 정석과 만년 공시생인 순경을 만나 대성통곡을 하지만 해결될 일은 없다. 그러던 중, 다정의 직장 동료인 미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는 종일... 갑자기 다정이 문자로 휴가를 요청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다정이가 시킬 일 없는 1인 세트 배달 음식에 갑작스러운 휴가까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종일과 친구들은 "다정이 구하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되는데....

인도 영화 "세 얼간이" 나 할리우드 영화 "덤앤더머" 등등이 생각나는 소설이다. 여자 친구가 괴한들에 의해서 납치되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이상하게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학창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종일, 정석, 순경은 서로를 구박하고 놀려먹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절친이다. 특히 좀 똑똑한 편의점 사장 정석이가 백수에다 단순한 순경을 놀려먹는 장면이 배꼽을 잡는다. 하지만 이 소설은 마냥 웃기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범죄 사건에 휘말린 것처럼 보이는 여자 친구를 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인 것!! 도대체 다정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고, 과연 종일은 그녀를 위험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까?

젊음은 찬란하지만 한 치 앞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고생만 한 가난한 부모를 둔 종일은 그래서 다정의 프러포즈에도 "YES"라고 외칠 수 없었던 것. 그러나 현재 다정의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 종일은 오직 그녀를 구할 생각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절친인 정석과 순경뿐 아니라 의리와 협동심으로 똘똘 뭉친 듯한 배달 라이더들이 종일을 도와주게 된 것.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힘을 얻은 종일은 다정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달리게 되는데.... 남자 친구 종일뿐 아니라 친구들에게까지 따뜻한 도시락을 챙겨줬던 속 깊은 여자 친구 다정. 독자인 나도 그녀의 안전을 빌고 또 빌게 되는 소설이었다. 과연 종일은 무사히 다정을 구해낼 수 있을까? 눈물과 웃음 그리고 스릴과 감동이 넘치는 추리 소설 [추리의 민족: 범인은 요기요]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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