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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대리님
이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11월
평점 :
밤마다 내 꿈속에 나타나는 대리님
그녀가 내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가끔 우리는 악몽을 꾸기도 하고 어떨 때는 절대로 깨고 싶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인 꿈을 꾸기도 한다. 어쨌든 꿈은 꿈일 뿐, 깨고 나면 우리는 현실로 돌아온다. 그러나 만약에 꿈이 현실과 닿아있다면? 현실에서 미처 전하지 못한 메시지가 꿈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면?
이 책 [잠자는 숲속의 대리님]이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인 꿈은 깨고 나면 없어지는 반면, 주인공 백현은 꿈속에서 자신을 인식할 수 있고, 연속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자각몽을 꾸게 된다. 과연 그가 이런 꿈을 꾸는 이유는 뭘까?
주인공 문백현은 게임 회사를 다니고 있다. 능력은 없고 자신만 부려먹으려는 팀장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화병이 나는 현실 속 회사원이다. 불행하게도 (?) 능력이 있어서 다른 상사들 뒤치다꺼리에 바쁜 스타일이랄까?
그런데 그는 언젠가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축축한 안개가 드리워진 깊은 숲속, 어두운 동굴과 에메랄드빛의 연못이 반짝거리는 이세계로 떨어지는 백현. 그는 7개의 숲이 있는 판타지 세계에서 식인 드래곤을 만나 싸우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일곱 번째에 해당하는 숲속에서 집채만 한 늑대로 변한 드래곤을 만나게 되는데....
엄청난 덩치의 늑대에게 쫓기는 백현을 도와주는 존재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선설아 대리? 현실에서는 아무런 친분이 없는 선 대리가 백현이 꾸는 판타지 꿈에 나타났다?! 그것도 드래곤에게 쫓기는 그를 위해서 검을 휘두르는 전사로 등장한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나면 선 대리는 그냥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일 뿐...
왜 그녀가 7개의 숲을 거치는 내내 그와 함께 드래곤과 맞서 싸우는 것일까? 생생한 꿈 덕분에 어느덧 선 대리에게 호감을 느낀 백현이 현실에서도 그녀에게 다가서 보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의 곁을 항상 맴도는 누군가가 있다. 꿈에서 나온 늑대처럼 매서운 포식자의 눈빛을 하고 있는 남자.... 그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판타지 소설 [잠자는 숲속의 대리님]은 게임 속 세상을 표현한 듯한 판타지 세계로 떨어지는 자각몽을 꾸는 한 회사원의 이야기이다. 보통은 깨고 나면 흔적도 없이 흩어지는 게 꿈이지만 백현이 꾸는 꾸는 현실처럼 생생하고, 드라마 시리즈처럼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꿈속에 나오는 존재들 - 드래곤, 너구리, 곰, 그리고 여우 등 - 이 백현이 회사에서 만나는 존재들과 어느 정도의 접점이 있다.
이 책의 재미 포인트가 바로 이 지점이다. 꿈에서 일어나는 어떤 사건은 현실에서도 발생한다. 어쩌면 백현이 꾸는 꿈은 현실 속에서는 미처 전달하지 못한 누군가의 강력한 신호 혹은 메시지일 수 있는 것.... 과연 누가 왜 백현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걸까?
이 책 [잠자는 숲속의 대리님]은 판타지 장르이지만 일종의 추리 소설 같은 느낌도 있다. 다음에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 궁금하게 만들고, 꿈속 사건이 현실에서 또 어떻게 드러날지 궁금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또한 꿈 속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백현과 선대리의 액션이 완전 화려하다!
궁극적으로는 선설아 대리와 문백현 주임이 현실에서 어떤 식으로 얽힐 것인가?를 궁금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흥미진진!! 그뿐만 아니라 약방의 감초같은, 익살스러운 엑스트라들도 있어서 재미있다! 꿈이 과연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일까? 또 다른 "나"가 활동하는 평행세계가 꿈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 [잠자는 숲 속의 대리님]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