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이 몰랐던 박람회장 1 : GA 가을 위의 산책 - 유준상의 첫 판타지 동화
유준상 지음, 이엄지 그림 / ㈜소미미디어 / 2024년 10월
평점 :
"행복을 지키기 위해선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단다."
주인공 쥬네스의 직업은 배우다. 그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지만 인생이란 게 뭔지,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항상 고민이 많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자주 갈 수 있지는 않다. 고민이 생길 때마다 테니스장을 찾는 쥬네스는 그날도 땀을 뻘뻘 흘리며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그때 만난 한 할아버지가 그에게 함께 테니스를 치자고 부탁을 하고 약 30분 정도 기쁜 마음으로 할아버지와 테니스를 치게 되는 쥬네스. 그런데 그가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마치 그를 처음 본 표정을 띤 할아버지가 다시 테니스를 치자고 부탁하고, 그 부탁은 몇 번 넘게 이어지게 되는데.......
유준상 배우, 엄청난 동안에 노래, 연기 할 것 없이 다재다능한 배우라고 알고 있던 분. 그의 이력을 살펴봤는데 이번에 읽게 된 판타지 동화 [당신이 몰랐던 박람회장]외에도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프로 작가셨다. 30년 넘게 꾸준히 일기와 그림, 글을 쓰며 내면을 연마해오셨다고 하니, 그의 내공은 어제오늘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당신이 몰랐던 박람회장]은 테니스 코트에서 우연히 표정이 매우 풍부한 한 할아버지를 만나 반복적으로 테니스를 함께 쳐 준 주인공 쥬네스가 그의 안내로 독특한 박람회장을 방문한다는 이야기이다.
박람회장에 들어선 쥬네스는 벽돌에 그려진 다채로운 색깔의 솜사탕을 발견하게 되는데, 갑자기 그 솜사탕이 바람개비 돌 듯 돌기 시작한다. 돌아가는 솜사탕의 구심력에 의해서 마치 4차원 세계로 빨려 들어가듯이 텅 빈 어두운 터널을 날게 되는데 쥬네스, 그리고 곧 그의 기억은 사라지게 되는데....
판타지 동화책답게 이 책 [당신이 몰랐던 박람회장]의 주인공 쥬네스는 매우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박람회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고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한 곳이 아니었다. 그곳은 태초의 자연이 펼쳐진 광활한 공간이었다. 쥬네스는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여행을 하며 비를 만들어내는 "비술 아저씨" , 사다리를 움직여서 수많은 별을 조정하는 "별 양치기" 그리고 구름처럼 생긴 비행기를 조종하는 "구름 맨" 등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이 중에서 눈을 만들어내는 "스노우 브라더"는 유일하게 자신을 구해줄 수 있는 썬 시스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그에게서 슬픔과 희망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쥬네스.
"의미가 이곳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의미에 집착하면 내가 찾고자 하는 진짜 의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유준상 배우가 캐나다와 쿠바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영감을 받은 자연물과 풍경, 사람과의 관계를 모색하며 차근차근 써온 창작물이라고 한다. 매우 신비롭고 광활한 자연이라는 존재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듯한 책 [당신이 몰랐던 박람회장]에는 이야기마다 아름다운 삽화가 그려져있는데, 마치 날아다니며 산과 바다 그리고 하늘을 느끼는 것처럼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이 표현되어 있다. 꿈속에서는 내가 마음을 먹기만 해도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것처럼, 주인공 쥬네스 눈앞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대자연과 그의 흥미진진한 모험이 매우 다채롭게 표현된다. 도시가 뿜어내는 회색빛에 젖어 우울한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힐링 판타지 동화 [당신이 몰랐던 박람회장]
오늘 아침에 혹등고래가 친구들을 위해서 범고래와 맞서 싸우는 영상을 보며 천사 같은 이 동물에 감동을 받았었는데, 이 책에도 엄청난 크기의 혹등고래 삽화가 그려져 있어서 왠지 작가와 통한 이 느낌......... 자연은 그 자체로 신비롭고 아름답다. 서재에 가만히 앉아서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 판타지 동화책 [당신이 몰랐던 박람회장]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