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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박 대리는 강남 아파트를 어떻게 샀을까?
산군 김리치 지음 / 북오션 / 2024년 9월
평점 :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 청년 박 대리의
신혼 강남 아파트 장만 스토리!
내가 젊었을 땐 재테크고 부동산이고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 고수일 뿐 아니라 이렇게 책을 쓸 생각도 하고 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녀도 20대 ~ 30대에는 그냥 본가에서 살거나 독립을 하더라도 집 살 생각은 아직 하지 못할 나이인데, 세상이 참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이 좋은 이유는, 그냥 부동산 관련 전문 서적은 좀 딱딱하고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는데, 이 책은 소설인데다가 평범한 가정 출신의 주인공이 등장하므로 공감도 되고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주인공의 이름은 박현우. 어릴 적에는 아버지의 사업이 성공하면서 좀 부유하게 살았으나 하루아침에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아버지가 자취를 감추게 되고 남은 가족들이 모두 빚을 떠안게 되면서 가장이 된 현우는 고생길로 접어든다. 그러나 호주로 워홀을 가서 1억이 넘는 돈을 벌어 가족의 빚을 모두 청산하는 등, 주인공 현우는 매우 성실한 젊은이로 묘사된다. ( 갑작스레 가장이 된 한국 젊은이들 대부분이 이렇지 않을까? ) 어느 정도 숨을 돌리게 된 현우는 작은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고 혼자서 살다가 우연히 헬스장에서 윤아라는 이름의 여성을 만나 사귀게 된다.
고생을 하면서 커서 그런지 현우는 생활력이 강한 주인공으로 묘사되는데, 여자 친구 윤아도 그에 못지않다. 주말에는 휴식을 취해도 되건만, 그녀는 주말에도 임장 ( 집 보러 다니는 일 )이라는 것을 하면서 부동산 공부에 몰두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슬슬 윤아와 결혼 생각을 하게 되는 현우는 신혼집을 알아볼 생각을 하게 되고 이때쯤 산군 김리치라는 부동산 전문가를 알게 된다. (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산군 김리치라는 작가인데 소설에 이렇게 등장! ) 어느 날 산군 김리치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접속한 현우는 부동산 계약 전 과정을 도와주는 무료 서비스에 당첨이 되게 되고 본격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아파트와 빌라를 찾아다니기 시작하는데.....
이런 소설을 어떻게 쓸 생각을 했을까? 요즘은 정말 다양한 소재나 주제의 글이 쏟아져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요즘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는 재테크, 부동산 등이 주제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글 속에 묘사되는 상황이 너무나 현재 한국의 현실적인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 현우는 부모님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회사도 작아서 회사에서 대출 관련 도움을 받지 못한다. 너무 소중한 여자 친구가 생겼기에 미래를 준비하고 싶지만 자신의 처지로는 서울, 특히 강남에서는 작은 구축 아파트도 장만하기 힘들 가능성도 있다. 이때 마치 귀인처럼 부동산 전문가인 산군 김리치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 그로부터 내 집 마련의 A부터 Z까지 엄청난 지식을 얻게 된다.
책 내용이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주인공 현우와 윤아가 굉장히 착실한 젊은이로 묘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음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뭔가 둘 다 경제관념이 확실해 보여서 좋았다. 그런데 소설 자체가 굉장히 리얼한 탓에 주인공 현우 입에서 약간 필터를 거치지 않는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현우 속마음이 그대로 노출되니까, 좋소 ( 작은 기업을 묘사한 듯 ), 팀장 새끼, 국룰, 등등 소설에서 다소 과하다 싶은 표현이 있긴 했지만 있는 그대로의 한국 청년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한 재미있었던 것은, 집문서를 들고 프러포즈하는 남자를 강조하는 점! 정말 현실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을 보러 다니면서 주의할 점이나 계약을 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문서까지 이 소설 [중소기업 박 대리는 강남 아파트를 어떻게 샀을까]는 굉장히 세세하고 정확하게 부동산 계약에 대한 지식을 알려준다. 자신의 첫 번째 집을 구매하려고 하는 젊은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읽어봐야 할 소설 [중소기업 박 대리는 강남 아파트를 어떻게 샀을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