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 설계사
조유나 외 지음 / 등(도서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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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우리는 인생 설계사]는 보험 설계사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지만 가끔 이런 책들이 소설보다 더 재미있을 때가 있다. 누군가의 삶은 소설보다도 더 드라마틱 하고 그들은 불굴의 의지로 힘든 삶을 이겨내고 멋지게 살아간다. 사실 나도 보험이나 보험 영업이라는 분야에 대해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친언니가 보험 설계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영업을 해도 고객들로부터 거절을 당하는 모습을 보니 언니가 참 안쓰러웠다.

그런데 이 책 [우리는 인생 설계사]를 읽어보니 그런 상황에서도 언니가 일을 재미있게 해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설계사분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면서 하고 있고 이 직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편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보험 설계사들과 실제의 그들은 좀 다른 사람이었다. 우선 그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사교적인 사람들" 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는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50이 넘도록 누구를 가르쳐 본 적은 더더구나 없다. " (43쪽) " 나는 어려서부터 부끄러움을 많이 타며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를 사귀는 게 쉽지 않았다. " (56쪽)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이 책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설계사분들이 "날 때부터 내성적인 사람들"이 많았다는 게 충격이었다! 역시 인간은 사회적으로 적응이 빠른 존재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것 말고도 이 책에 나오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거의 모든 분들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선택하였다는 것이다. "미리 걱정하지 않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다. 긍정적으로 바꾸기 시작하니 모든 게 달리 보이기 시작하고 스트레스도 덜했다. " (25쪽) "내가 잘하는 게 뭘까? 나만의 장점을 찾아보았다. 긍정 마인드! 성실! 그래! 나는 긍정의 아이콘이다. " (61쪽) 일부러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영업을 하는 분들이라 성공의 대열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싶었다.

이외에도 여기에 등장하는 설계사분들의 특징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과 목표 설정을 뚜렷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귀한 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며 이분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매우 기분이 좋다. " (46쪽) " 지금은 팀원들이 모이면 이렇게 말한다. 보험설계사 한 명의 가치가 얼마나 큰 지 알아?" (80쪽) "내가 스스로 정한 목표에 대해 타협하지 않았다. 목표를 정했으면 꼭 성취했다." (97쪽) 어떤 일이든 팀워크가 중요하긴 하지만 거절을 견뎌가며 해내야 하는 일이기에 더욱더 서로서로 힘을 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매달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사실 사람들을 대하는 직업이 쉽지 않다. 더군다나 승낙보다 거절이 더 많은 직업이라면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직업을 택한 분들이기에 하루하루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을지 짐작이 된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즐기지 못하면 오래갈 수 없다. 분명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보험 영업직으로 뛰어드는 게 아닐까? 이 책에 나오는 분들도 처음에는 사교 기술이 부족해서,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않아서, 거절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일을 힘들어하지만 점점 기술을 갖춰가며 고소득을 올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보험 영업이라는 게 재미도 있고 큰 보람을 안겨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험과 보험 설계사에 대한 편견을 깨트려준 책 [우리는 인생 설계사]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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