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
해원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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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실종됐다.

186명이 타고 있던 KTX와 함께

아카식 레코드는 그냥 불교 용어인 줄 알았던 과거의 나. 이번에 소설 [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를 읽고 이 용어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 우주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정보가 보관되어 있는 곳, 말하자면 우주 전체의 정보를 담은 거대한 도서관이 바로 "아카식 레코드"라 한다. 이 책 [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는 일종의 SF 소설로, 우주를 뒤흔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 선영이 등장한다. 선영의 능력을 이용하여 세계를 집어삼키려는 악당들의 음모 앞에서 그녀는 과연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주인공 선영은 일종의 히키코모리 여성이다. 8종 추돌이라는 어마어마한 교통사고를 당한 뒤, 기억 상실증에 걸린 채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그녀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인 언니 홍은희 덕분. 그녀는 자극적인 인터넷 기사를 쓰는 것으로 밥벌이를 하는 아픈 동생을, 빚을 져가면서 지극정성으로 돌봐왔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던 열차 070호가 그냥 연기처럼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설마설마했지만 선영은 그 열차에 은희가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와 동시에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되는 선영... 이게 다 무슨 일일까?

은희를 비롯하여 186명이나 되는 승객들이 타고 있었던 열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황. 정부가 자신들의 부패와 잘못 등을 덮기 위해 일부러 사건을 일으켰다는 음모이론이 돌고 있던 가운데, 선영을 도와주는 사람이 생겼다. 그는 데미안이라는 이름의 미국 대사관 출신의 요원. 그는 선영을 잡으려는 올빼미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으로부터 그녀를 구해준다. 그와 동시에 은희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경찰과 함께 여러 자료를 살펴보고 있던 와중에, 선영과 사람들은 은희가 보육원에서 한 어린이를 납치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뿐 아니라 지금까지 은희가 선영에게 말했던 거의 모든 부분이 거짓임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냥 평범한 언니인 줄만 알았던 은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고, 기차가 통째로 사라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지만 시간 여행, 공간 이동과 같은 주제는 미스터리 영역에 속하는 부분이다. 괴담이나 미스터리를 다루는 동영상을 찾아보면 갑자기 빛을 내며 사라지는 사람들과 아날로그 시절에 마치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는 듯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문제는, 그 사람들이 진짜로 시간 여행자가 맞는다면, 그렇게 시간 여행을 하는 이유는 뭐란 말인가? 영화 [타임머신]의 주인공은 죽어버린 여자 친구를 되찾기 위해서 타임머신을 타게 되고, 영화 [터미네이터]의 등장인물들은 지구를 구할 영웅을 지키거나 혹은 파괴하기 위해서 시간 여행을 한다. 그렇다면 [아카식 레코드]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시간 여행을 하려는 이유는?

소설 [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는 탄탄한 과학 이론 (양자역학, 5차원, 기묘체 등등)과 카발라와 같은 고대부터 내려오는 종교의 서적에 담긴 이론을 바탕으로 상당히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처럼 역동적이고 생생한 장면 묘사가 뛰어난 작품인데, 아마도 각본가로도 활동하는 작가 해원의 작품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해원 작가의 예전 작품 [슬픈 열대]에서 세계를 아우르는 스케일이다,, 싶었는데, 이제는 우주에 있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통로를 찾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작품이 탄생했다!! 악당에게 잡혀간 선영은 실험실의 쥐 신세가 되는데...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선영... 은희의 정체는 무엇이고 선영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는 무엇이란 말인가? 충분한 개연성에 심장을 뛰게 만드는 액션으로 가득한 재미있는 SF 소설 [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 SF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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