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태양의 저주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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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대한민국을 탈출하라

소설 [붉은 태양의 저주]는 지구온난화와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주제를 다룬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이후인 2056년의 대한민국이 배경이다. 일종의 "뉴럴 링크"와 같은 두뇌 속 칩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된다. 생각만 해도 뭔가 흥미진진하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두뇌 자체가 컴퓨터가 된다면 편리하긴 하겠지만 권력 집단에 의해 인간이 더 쉽게 지배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렸다. 소설 [붉은 태양의 저주]는 일종의 로드 무비 형식을 띤다. 주인공이 탈출구를 찾아 헤매는 가운데 좀비를 만나 싸우고 피해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좀비와의 대결을 그린 작품들이 흔히 그러하듯, 매우 긴장감 넘치고 심장이 쫄깃해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기범은 얼마 전 뇌 수술을 마치고 한동안 무의식 상태였다가 방금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무려 한 달간 잠 속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그가 자고 있을 동안 사람들을 좀비로 만드는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좀비로 변한 사람들은 무시무시한 공격성으로 정상인들을 죽게 만들었다. 게다가 아내 영희가 보이지 않는다?? 기범의 몸이 안 좋은 상태인 것을 알면서 영희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그는 머릿속에 심어놓은 칩을 작동시키려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한데, 인터페이스가 저장된 USB는 현재 주차장에 있는 차 속에 있고, 주차장은 좀비들로 우글거린다.

한편,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좀비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골치가 너무 아프다. 정부의 여러 부처 장관들과 아무리 회의를 해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이다. 그러던 와중에 미국의 발표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론들이 대기 중에 출몰한 시점과 바이러스가 퍼진 시점이 비슷하다는 것이 알려진다. 미국은 이것이 중국에 의한 생화학 전쟁임을 선포하면서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한다. 북한으로부터 끊임없는 전쟁 위협을 받고 있는 한국의 대통령은 철수를 재고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미국은 거절하면서 한 가지 다른 조건을 제시한다. 만약 한국이 미국에 무기와 병력을 지원한다면, 한국 국민들이 미국으로 피신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아내와 연락이 닿게 된 기범. 영희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가 있는 상태였고, 다른 설명 없이 그에게 빨리 미국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문은 모르지만 아내가 다급하게 얘기하는 탓에 미국으로 가기 위해 짐을 싸는 기범. 그런데 반드시 USB를 가져와야 했기에 주차장으로 내려갔다가 실수로 1층 문을 열어 놓게 된다. 그걸 계기로 주차장에 있던 좀비들이 아파트 위로 올라오면서 살육전이 벌어진다. 기범이 문을 열어놓은 것을 알게 된 보안 요원은 그 사실을 비밀로 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으로 떠나는 기범과 함께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 폐인, 노인, 그리고 엄마와 아이까지도 합류하게 되는데.... 어느덧 딸린 식구들이 많아진 기범. 과연 강력한 공격성을 가진 좀비들 무리를 뚫고 무사히 미국으로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전 세계로 퍼진 좀비 바이러스. 이것이 중국의 생화학전이라고 믿는 미국은 아마도 3차 세계대전을 준비하는 듯. 한국은 기후 이상 현상과 사람들을 공격하는 좀비떼들 때문에 국민들이 죽어나가는 상황. 어디로 간들 안전하겠냐마는 그래도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느니, 어디라도 가고 보자!라는 사람들과 함께 주인공 기범이 길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루는 [붉은 태양의 저주] 다른 작품에서 등장하는 좀비는 거의 걸어 다니는 시체와 다름없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좀비는 놀랍게도 인간과 같은 지적인 존재들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고 할까? 그리고 이 책으로 완결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아마도 속편이 나올 듯 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소름이 끼친 이유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설화 시킨 것이라는 점이었다. 완전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이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도 기다려지는 소설 [붉은 태양의 저주]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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