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 너머 - 범죄 전문 피디의 묻기, 뚫기, 그리고 뒤집어엎기
도준우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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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범죄 전문 시사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자주 보는 편이다. 범죄를 주로 다루고 민감한 사회 문제도 다루기에 우리 공동체가 보다 나아지는데 크나큰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진지하고 엄숙한 주제라서 그 알 PD들의 성향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봤는데, 이 책 [스릴 너머]를 통해서 알게 된 도준우PD는 굉장히 밝고 장난꾸러기처럼 느껴지는 사람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사람이랄까?


사실은 저자 도준우씨가 누군지 모르고 이 책을 펼쳐봤다. 처음엔 스릴러 소설인가? 했는데, 그와 비슷한 주제이긴 하다. 이 책 [스릴 너머]는 도준우 PD가 자신의 삶과 그 알의 연출을 맡게 되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솔직담백하게 쓴 글이다. 약간 엉뚱한 기질이 있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가는 진취적인 인물이라 책 내용은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모든 에피소드들이 다 재미있었지만 특히 개인적으로 그의 대학 시절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다. 힙합과 랩을 너무나 좋아해서 친구들 2명과 의기투합하여 바운스 팩토리라는 힙합 동아리를 만들었던 저자. 아마추어 힙합 경연 대회에 나가서 상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유튜브를 찾아보기도 했다. 평범한 인물은 아니라는 느낌적인 느낌! 


내가 읽은 책은 티저북이라 전체 내용이 실려있지는 않다. 하지만 저자가 SBS 방송국에서 어떻게 PD로서의 경력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상과는 다른 현실 때문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던 이야기 등등이 실려있다. 사실 어떤 직장인이든 몇 년이 지나고 나면 현자 타임이 오기 마련이다. 신입 시절에는 뭐가 뭔지 모른 상태에서 일을 배우느라 허덕대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간다. 입사 몇 년 차가 되면 이제 슬슬 기계의 부품으로 전락하기 싫다(?)는 그런 반항심과 독립심이 생기기 마련. 그런데 도준우 PD의 사표는 끝내 수리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도준우 PD는 예능 프로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과도하게 기강을 잡는 예능국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들고 현실에 지쳐서 사표를 던졌을 때, 교양국에서 그에게 러브콜이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알고 보니, 그의 적성은 오히려 교양 프로그램 제작에 더 맞았던 것!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100%를 바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다. 그뿐 아니라 불합리한 시스템은 거부하고, 남들이 가기 꺼려 하는 일도 기꺼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알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장수 프로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저자처럼 끼가 다분한, 천재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프로그램을 만들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본 책은 티저북이라서 그 알 제작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실려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무조건 본책을 사서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힙합과 랩을 좋아하던 꼬꼬마, 그리고 예능 PD로 경력을 쌓고 싶었던 한 젊은이는 온 국민이 사랑하는 한 시사 프로그램의 연출자가 되어 온 국민들에게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데,,, 도준우라는 한 PD의 개인적 서사와  그것이 알고싶다 라는 프로그램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담겨 있는 책 [스릴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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